■ 스웨덴전은 하양, 멕시코전은 빨강…상대 팀과 양말 색도 중복되면 안 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종횡무진 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비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기다리고 계신 분들 많을 텐데요. 축구는 상대 팀까지 총 22명의 선수가 90분 동안 뛰는 경기이다 보니 슛을 날린 선수가 누구인지, 방금 태클 건 팀이 어디인지 헷갈리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럴 때는 대표팀의 유니폼 색깔과 뒷면에 새겨진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요? 지난 3월,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입을 유니폼이 공개됐는데요. 우리나라 대표팀이 착용할 유니폼은 홈 경기에서 입을 '홈(Home) 유니폼'과 원정 경기에서 입을 '어웨이(Away)유니폼'으로 나뉩니다. 미국의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가 제작한 이번 유니폼은 한국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한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홈 유니폼과 원정 유니폼은 각각 언제 입는 걸까요?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추첨을 통해 A 팀(홈팀)과 B 팀(원정팀)이 결정됩니다. A 팀이 우선적으로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고, 상대 팀은 A 팀과 겹치지 않는 색깔의 유니폼을 입어야 합니다. 상·하의는 물론 가급적이면 양말까지도 다른 색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 대표팀도 이 규정에 따라 조별리그 3경기에 입을 유니폼이 결정됐습니다. 오늘 18일 열리는 스웨덴 전에서는 스웨덴 대표팀이 노란색 상의, 파란색 하의로 된 홈 유니폼을 입고 우리나라는 원정 유니폼을 입게 됩니다. 오는 24일 멕시코전과 27일 독일전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홈 유니폼을, 상대 선수들이 원정 유니폼을 입습니다.
■ 1954년엔 하늘색, 2014년엔 '책가방 디자인'...역대 월드컵 유니폼 변천사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클럽의 이름이 '붉은 악마'이기 때문일까요? 축구 팬들에게는 붉은색 유니폼 상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데요.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은 지금까지 출전한 월드컵 31경기를 통틀어 붉은색 상의를 16경기, 흰색을 11경기, 파란색 상의를 4경기에서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을 경기가 가장 많긴 하지만, 흰색 상의도 꽤 자주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1954년, 우리나라 선수들은 하늘색 상의에 흰색 하의를 입었습니다. 당시 유니폼을 시장에서 만들었고, 개최국 스위스에 도착해 번호가 적힌 천을 급히 꿰맸을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는 나이키가 우리나라 대표팀의 유니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유니폼은 경기 성적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색보다 밝은 붉은색이 사용됐고 상의에는 여러 개의 줄이 교차하는 무늬가 담겼습니다. 또 이전까지는 상의 왼쪽에 태극기를 달았지만, 이때부터는 대한축구협회의 엠블럼이 사용됐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유니폼 상의 옆구리 쪽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상의 전면에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얼룩무늬가 들어갔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파란색 띠가 상의 어깨 쪽에 들어가 "선수들이 책가방을 멘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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