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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신의현을 만든 가족…그가 가족에게 전하는 말은?

<장예원 앵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 선수가 어머니, 아내와 함께 이곳 SBS를 찾았습니다. 신의현 선수를 다시 일으킨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신의현 선수의 어머니 이회갑 씨와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 씨는 내내 관중석에서 마음을 졸이며 응원했습니다.

6번째 종목이었던 크로스컨트리 7.5km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어머니의 기분은 어땠을까요?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꿈인가 생시인가 싶고 진짜 하늘을 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2년 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어머니의 긍정적인 마음이었습니다.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마음속으로 나는 절대 얘가 다리 없다는 생각 한 번도 안 했어요. 여태까지. (다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거예요.]

그런 어머니에게 신의현 선수는 이번에 딴 금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목에 걸어 드리며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신의현/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 어머니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래오래 사세요.]

[이회갑/신의현 선수 어머니 : 행복하네. 되게 행복하다.]

평소에는 쑥스러워서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온 아내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는데 오늘만큼은 용기를 냈습니다.

[신의현/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 철없는 나를 만나서 고생 많았고 이제 철 좀 들고 있으니까 우리 행복하게 살자. 사랑한다. 왜 이런 걸 시키시고 그래요.]

[김희선/신의현 선수 아내 : 자기야 그동안 몸 고생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이제는 편해졌지? 고맙고 사랑해.]

사격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바이애슬론에서는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지만 이제는 호탕하게 웃으며 넘겼습니다.

[신의현/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 친구들 어제 만났는데 총 좀 잘 쏘라고 했어요. (제가) 특공대 출신인데 행정보급관님이 작업을 잘한다고 (총 대신) 삽을 많이 주셨습니다.]

이번 대회 7개 종목에서 무려 63.93km를 달린 철인답게 승부 근성은 대단했습니다.

[신의현/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 (경기하면서) 남은 인생이라도 후회 없이 살자. 여기는 전쟁터고 내가 여기서 지면 나는 죽는다.(라고 생각해요.)]

2년 뒤 도쿄 하계 패럴림픽에서는 핸드 사이클에 도전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밝힌 신의현 선수. 마지막 말도 그답게 패기가 넘쳤습니다.

[신의현/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신의현 되겠습니다. 파이팅! 감사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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