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태수의 사망소식을 접한 누나 하지원은 영화 ‘맨허트’ 시사회 및 언론 인터뷰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빈소에서 상주로 조문객을 맞았다. 하지원은 소속사를 통해 “가족들만의 장례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취재진에게 요청해 빈소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 조용히 진행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원은 장례기간 동안 모친과 함께 빈소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원은 남매이자 연예계 선후배사이었던 동생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큰 슬픔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특히 하지원은 고인이 자신을 보며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우고 공백 기간 동안에는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더욱 그 슬픔이 크리라 짐작된다.
2007년 SBS 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로 데뷔한 전태수는 ‘하지원의 남동생’이라는 수식어를 피할 순 없겠지만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자로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하지원이기에, 누나의 후광을 빼고 배우 전태수의 이름으로 인정받고자 노력했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노력하면 얼마든지 '누구의 동생'이 아닌 독립적인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원은 동생에게 당근보다는 채찍은 주는 누나였다. 하지원과 전태수는 친구 같은 남매이면서도 연기에 있어서는 엄격한 선후배 사이었다. 그럼에도 하지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동생에 대한 애틋함을 숨기지 못했다. 동생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그는 “나보다 더욱 멋진 배우가 되길 바란다. 자랑스럽다.”고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
2년 전인 2016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당시에도 하지원과 전태수는 슬픔 속에서도 함께 버텼다. 전태수가 4년 동안 복귀를 준비했을 때에도 하지원은 뒤에서 동생을 응원했다. 그렇기에 우울증 치료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선택을 한 전태수의 비극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