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한국 축구는 시련 속에서도 이재성이라는 보석을 얻었습니다.
극적인 반전이 있어 더욱 빛나는 이재성 선수를 이정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이재성의 2017년은 불행하게 시작했습니다. 개막을 앞두고 정강이뼈가 골절돼 5월에야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이재성/전북 미드필더 : 부상을 프로에 데뷔해서 처음 당했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고,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겪고 복귀해서 첫 골을 넣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복귀한 뒤에는 대표팀의 부진과 함께 팬들의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대표팀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큰 무게감이 있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지난 10월부터 이재성의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K리그에서 도움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남겼고, 전북의 우승을 확정하는 결승 골을 터트리며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날았습니다.
이달 동아시아대회에서는 역사적인 한일전 승리와 함께 우승을 이끌며 또 MVP를 차지했습니다. 꿈같은 2017년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심과 응원 속에 일 년을 보낸 건 처음이라서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다리가 심하게 휘어진 이른바 오다리의 약점을 땀으로 이겨낸 이재성은 부푼 희망을 품고 2018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꿈에서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있기 때문에 제 꿈을 펼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