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을 여는 곳은 4대강 가운데 한강은 빠지고, 낙동강, 금강, 영산강 3곳이 대상이다. 낙동강에서는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4곳이고,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가 포함돼 6개보다. 4대강 16개보 가운데 녹조발생이 심한 곳이 우선 선정됐다. 정부의 보 개방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22일 4대강 보 상시개방과 정책감사 추진 등을 골자로 한 '하절기 이전 4대강 보 우선 조치 지시'를 내렸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첫 조사일인 6월5일 남조류수가 2만4천9백셀에 달했다. 수질예보 기준으로 보면 1만셀 이상이 ‘관심’발령단계다. 1주일 뒤 12일 6만9천1백셀까지 치솟아 ‘주의’발령단계(5만셀)까지 증가했고 1만셀을 넘은 날이 6일이나 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운영하는 물환경정보시스템에서 지난해 자료를 찾아 비교해봤다. 6월부터 8월까지 정기검사자료다. 이 기간 강정고령보의 남조류 세포수가 1만셀을 넘은 날은 6월13일 1만6천3백셀 단 한 차례뿐이다. 나머지 12차례 검사결과는 모두 6천셀 이하로 측정됐다.
합천창녕보의 남조류세포수가 1만셀이상 발생한 날은 6일이다. 6월12일 20만4천셀로 정점을 찍었고 5만셀 이상 측정된 날도 4일이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1만셀이상 발생한 날이 8일로 올해보다 2일 많았다. 최고 측정치는 8월 22일 30만9천셀을 기록했다. 5만셀이상 발생한 날은 3일이었다.
창녕함안보의 경우 13차례 모니터기간 중 9차례나 남조류수가 1만셀을 초과했다. 5만셀이상이 측정된 날이 3일이고, 최고 측정치는 6월19일 11만4천셀이었다. 지난해에도 1만셀이상 남조류세포수가 발생한 날은 9일로 올해와 같다. 5만셀 이상도 3일로 같았지만 최고 측정값은 8월22일 20만4천셀을 기록해 올 최고치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금강 공주보는 지난8월7일 1만3천셀을 기록한 게 최고 측정치다. 관심발령단계 남조류세포수가 측정된 날이 단 1일이다. 남조류가 아예 측정되지 않은 날도 6월5일,12일 등 3일이다. 지난해의 경우 1만셀이상 측정된 날은 2일로 올보다 1일 많았지만 남조류수가 측정되지않은 날은 6일로 올보다 두 배 많았다.
분석결과 수문을 연 4대강 6개보의 경우 수문을 열기전인 지난해와 비교해 녹조저감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강정고령보와 죽산보의 경우 녹조발생일이 늘었고 농도도 짙었다. 달성보의 경우 발생일은 같았지만 농도는 올해가 더 심했다. 녹조는 기온과 강수량, 물의 유속,영양염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된다. 강물의 흐름과 오염원인 영양염류의 유입이 상수였다면 기온과 강수량이 변수였는데 1년전 과 비교해 올 여름의 기상 상태가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단기간 내 이뤄진 모니터링 결과와 1년 전 상황의 비교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수문을 연 4대강 보의 녹조상태 변화를 엿볼만한 데이터로서는 의미가 있다.
정부가 이미 밝혔듯이 보 개방 수위는 농업용수를 활용하는데 지장이 없을 양수제약수위를 기준으로 삼았다. 문제는 취수구가 물속에 얕게 묻혀 있는 곳이 많아서 개방수위를 더 낮출수 없었다는 점이다. 가뭄에 대비해 농업용수 활용에 문제없을 만큼 취수구의 높이를 조절하면 지금보다 더 수문을 열 수 있다는 얘기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기왕 시작한 4대강 살리기 정책이 수질을 개선하고, 가뭄극복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보완정책이 시급하다고 6개보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