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예방접종 했어도 대상포진 걸린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이란,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입니다.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히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상포진은 이전에 감염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합니다.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신경세포 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물집과 통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 8월에 늘어나는 대상포진, 여성에게 더 잘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사계절 중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대상포진 진료 환자 수 통계를 살펴보면, 8월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7월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 '통증의 왕' 대상포진…합병증으로 사망까지
대상포진에 걸리면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오돌토돌한 발진으로 시작한 수포는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크기가 커집니다. 이 단계에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포가 터지면서 세균 등에 감염돼 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수반되는 고통의 정도가 심해 '통증의 왕'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칼로 쑤시는 것 같다",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 "피부가 타는 것 같다" 등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진통제를 처방받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통증은 팔, 다리를 비롯해 두통이나 복통으로 발현되기도 하고 숨쉬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물집이 생기기 전에 통증을 겪는 '무발진성 대상포진'도 있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이유 없이 극심한 신경통에 시달린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상포진은 피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시각장애, 운동신경 마비 등의 합병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대상포진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적극적인 초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2차 감염이 생기거나 대상포진이 재발할 우려가 커집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추가로 맞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극심한 피로와 수면 부족이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기도 해,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