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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죽은 모들…가뭄에 소금밭 된 간척지 '어쩌나'

<앵커>

바다를 메운 간척지에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요즘 울상입니다. 가뭄 때문에 소금기가 올라와서 모들이 그대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모내기를 끝낸 충남 천수만의 간척지 논입니다.

그런데 일주일도 안 돼 어린 모들이 누렇게 시든 채 말라 죽었습니다. 성한 모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가뭄으로 논바닥에서 소금기가 올라오면서 어린 모가 뿌리도 내리지 못하고 몽땅 죽은 겁니다.

[인태성/농민 : 소금물에다 절인 것 같아요. 소금물에다 지금 다 죽었잖아요.]

이 논의 염분농도는 5,300ppm, 모가 살 수 있는 한계치 3,000ppm을 두 배 가까이 초과했습니다.

[한만엽/농어촌공사 과장 : 계속 가물고, 온도가 상승되니까 그 여파로 자꾸 염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논바닥에서 올라오는 소금기를 빼주기 위해 모내기에 앞서 이처럼 논에 물을 가둬 두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용수로 쓰는 근처 호숫물조차 염분농도가 3,000ppm을 넘은 상태. 이 물을 끌어다, 모내기해 봤자 죽을 게 뻔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신성근/농민 : 혹시나 하고 비가 오게 되면 그 가망성을 지금 보고 심는 거죠".

천수만 간척지 규모는 9,700ha. 모내기 마감 시한인 이달 말까지 100mm가량의 비가 오지 않으면 올해 벼농사는 불가능하게 돼 농민들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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