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지난 2007년 보급돼 현재 전국에 3만여 명의 동호인들이 생활체육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정승철 대한 디스크 골프협회 부회장은 "디스크 골프는 친환경 그린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경기 방식이 골프와 비슷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며 디스크 골프의 장점을 소개했습니다.
따라서 선수들은 홀까지 거리를 보고 이 가운데 적당한 원반을 선택해서 던져야 합니다. 던지는 방식도 '포핸드 스로(throw)', '백핸드 스로', 머리 위로 던지는 '토마호크 스로', 원반을 세워서 마치 야구의 투수처럼 던지는 '덤버(thumber)', 원반을 바닥에 굴리는 '롤러(roller)'까지 다양합니다. 바람의 방향, 지형지물, 홀의 위치 등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던져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 골프처럼 벙커와 워터 해저드, 나무 같은 지형지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이를 피해서 코스를 공략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디스크 골프에는 일반 골프의 요소들이 많이 녹아있습니다. 어떤 원반을 사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던져야 할지, 홀까지 거리와 바람의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지형지물이 어디에 있는지 등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경기를 풀어가야 합니다. 이렇듯 많은 사고력을 요하는 종목 특성 때문에 디스크 골프는 지적 장애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전국 장애 학생체육대회에는 2010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습니다.
비장애인들의 디스크 골프 대회는 보통 18홀 경기로 열리지만 장애 학생 체육대회에서는 9홀 경기로 치러집니다. 장애 학생들이 라운딩을 하는 동안 코치 선생님들이 그림자처럼 옆에 바짝 붙어 따라다니면서 '캐디' 역할을 합니다. 상황에 맞는 원반을 골라주고 바람의 방향을 설명하며 어느 쪽으로 던져야하는지에 대해 조언합니다. 그리고 연신 '굿 샷! '좋았어!'를 연호하며 제자에게 힘을 불어 넣어줍니다.
선수들은 좋은 샷을 날리면 코치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하고, 실수하면 안타까워하며 여느 비장애인 선수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코치의 모습과 샷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신중을 기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들도 응원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또 디스크 골프의 재미를 느끼면서 표정도 한결 밝아졌고, 자신감과 목표 의식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전남 대표로 출전한 이감천 학생은 "원반이 바구니에 들어갈 때 나는 '칭∼' 소리가 너무 듣기 좋다"고 말했고, 인천 대표로 나선 정무현 학생은 "이렇게 대회에 출전하게 돼 너무 좋고, 원반이 시원하게 날아갈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장애 학생들은 디스크 골프를 통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고 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무럭무럭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디스크 골프뿐만 아니라 이번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에는 모두 15개 종목이 열렸습니다. 지난 16일부터 오늘(금)까지 4일간 충청남도 일원에서 진행됐는데, 전국 17개 시도에서 1,639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초등학교부, 중학교부, 고등학교부로 나뉘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며 우정도 나누고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저마다의 꿈과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우리 장애 학생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