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동물원에서 수의사들이 코뿔소의 눈을 가리고 마취를 한 뒤, 뿔을 전기톱으로 자르기 시작합니다.
이름이 말해주듯 뿔이 상징인 코뿔소의 뿔을 자르는 건 코뿔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코뿔소를 죽이고 뿔을 잘라 훔쳐가는 걸 막기 위해 미리 뿔을 없애는 겁니다.
뿔을 잘라낼 때 코뿔소는 통증을 느끼지 않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습니다.
[동물원 국제프로젝트 책임자 : 뿔은 살아 있는 조직이 아니고, 손톱이나 머리카락과 같은 물질이라, 잘라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동물원 측은 잘라낸 뿔을 공개 소각할 예정입니다.
앞서 프랑스에선 밀렵꾼들이 파리 서부의 동물원에 침입해 우리 안에 있던 흰코뿔소를 죽이고 전기톱으로 뿔을 잘라간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체코 동물원이 코뿔소 뿔을 자른 건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밀렵꾼이 야생이 아닌 동물원 코뿔소까지 노린 것은 유럽에서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암시장에서 코뿔소 뿔은 ㎏당 최고 6만 달러로 금이나 코카인보다도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5일에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태국에 내린 항공기 승객의 짐에서 코뿔소 뿔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적발된 21개의 뿔은 50kg으로 시가는 약 57억 원에 달합니다.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정력제로 팔리면서 지난 몇 년간 밀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의 거래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돈을 노린 밀렵꾼들의 잔인한 행각을 뿌리 뽑지는 못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