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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부터 방문한 틸러슨…'강경 발언'에 담긴 의도

<앵커>

외교부 취재하는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틸러슨 장관의 대북 강경 발언이 어제(16일) 일본에서 한 발언과 기조는 비슷한데 좀 더 강경해진 것 같아요.

<기자>

어제 일본에서 한 말은 "새로운 대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수준이었는데, 오늘 한국에 와선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은 "끝났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썼고,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도 비교적 길게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런 것을 봤을 때, 물렁물렁한 대북 정책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수립돼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기조를 설명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군사적 옵션을 얘기했지만 수많은 미국인이 한국에 살고 있거든요.

한국 정부의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말처럼 군사적 대응을 하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틸러슨 장관 오늘 행보를 보면, 국무장관이란 게 일종의 외교장관이잖아요. 그런데 오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판문점이었어요. 이것도 이례적인 행보라는 느낌이 들어요.

<기자>

주요 인사가 행동하는 것에는 분명히 의도가 있습니다.

판문점은 남북의 군사 대치를 상징하는 곳이죠. 특히 지난 1976년 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의 당사자였던 경비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런 장면들을 북한 군인들이 사진 촬영을 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보면, 틸러슨이 판문점을 찾은 것 자체가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북한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낸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틸러슨 장관, 트럼프 대통령처럼 언론을 기피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직접 보니까 어떤가요?

<기자>

미국 국무장관이 외국 방문할 때 많은 기자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함께 오는데, 이번에게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언론사 기자 1명만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언론을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미국에서 나왔는데, 실제 오늘 회견에선 질문에 차분히 답변하는 편이었습니다.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CEO 출신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스타일이 나타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상을 보면 기업 CEO 같아 보이지는 않던데 말이지요.

그뿐 아니라 오늘 외교장관 회담보다 기자회견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회담을 했습니다. 회담을 한 뒤 그 결과를 갖고 회견을 하는 게 순리인데 왜 그런 것 같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적으로 회담을 하고 그 결과를 갖고 회견을 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거꾸로 됐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제안한 만찬도 거부했습니다.

이런 것은 한국 정부가 곧 교체될 거란 생각에 관례를 벗어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아직은 대화를 나눌 정도의 급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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