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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재고 '산더미'…안 팔리는 국산 과일 '시름'

<앵커>

갈수록 사과나 배 같은 국산 과일의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일 창고마다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과수농가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주의 한 사과농가 저장창고입니다.

예년 같으면 텅 비어 있어야 할 창고에 사과가 가득합니다.

15kg짜리 상자 3천 개 분량으로 이 농가의 지난해 생산량 절반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겁니다.

[권혁생/충주시 소태면 : 지금 차 있는 것의 3분 1정도 밖에 안 남아요. 다 나가요. 예년 같으면….]

농가의 사과를 수집해 유통업체에 넘기는 산지유통센터에도 18만 상자의 사과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예년보다 10%나 많은 재고량입니다.

재고량의 40% 정도는 알이 굵은 대과입니다.

설 선물용으로 생산했던 상품 사과와 배가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팔리지 않고 남은 겁니다.

[윤세구/농협산지수집센터 상무 : 좋은 고품질의 상품은 명절때 다 나감으로써 그 밑에 것이 다시 올라와서 나가야하는데 그것도 침체되고 있는 상태다 보니 (판매가)안 되는 겁니다.]

2월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사과는 7.8%, 배는 56.7%나 줄었습니다.

가지치기 등 봄 농사를 준비해야 할 시기지만 쌓여 있는 재고를 보면 과수 농가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봉필윤/공주시 우성면 : 착잡하죠. 농산물 가격이 이렇게 하락하고 소비는 위축되고 하니까요.]

시간이 갈수록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점을 이용해 일부 유통업체들은 생산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덤핑 출하를 요구하고 있어 농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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