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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공간 방문객 증가…"포켓스탑 때문에" 씁쓸

<앵커>

최근 독립기념관이나 현충원과 같은 추모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고를 하려는 건데, 이렇게라도 방문하는 게 좋다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민족의 얼과 긍지를 전시하고 교육하는 독립기념관입니다.

겨레의 집 앞 광장에 휴대전화를 든 젊은이들이 모여듭니다.

광장을 걸을 때도, 계단을 오를 때도, 휴대 전화만 바라봅니다.

포켓몬 고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방문객들입니다.

[방문객 : 포켓스탑이 많아요. 그냥 포켓몬 잡으면서 전시관도 가끔 들르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심지어 휴가 나온 군인들도 포켓몬 잡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군인들은 독립기념관에서 관람 확인증을 받으면 보너스 휴가를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군인은 관람보다 포켓몬 놀이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찾은 참배객은 언짢은 기분까지 들 수 있습니다.

[방문객 : 좀 안 좋게 보이기는 하죠, 독립기념관 주제에 안 맞게 사람들이 이렇게 휴대전화 쳐다보고 있고.]

순국선열을 모신 현충원에서도 포켓몬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이곳저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묘역 근처까지 포켓몬고 놀이장소가 돼 버렸습니다.

[세 개 잡았어.]

게임이 출시된 뒤 이른바 '포켓 성지'로 알려진 주요 기념물 근처는 휴대전화 쳐다보는 사람들로 늘 붐비고 있습니다.

해당 기관들은 역사의식과 나라 사랑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어도 경내에선 게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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