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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3명 교체, 3번째 등용…돌고 도는 좁은 회전문 인사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발표했습니다. 총선 참패와 떨어진 대통령 지지율 등을 감안해 중폭 이상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와는 차이가 컸습니다. 

위안부 협상과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해 비판을 받아온 외교안보라인 장관들은 유임됐습니다. 사드 배치 발표 당시 백화점에 쇼핑을 갔던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번에도 유임돼 현 정부 초대 장관 중에서 현재까지 유임된 유일한 장관이 됐습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말 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한민구 국방장관, 개성 공단 폐쇄로 비판에 올랐던 홍영표 통일부 장관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제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사람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던 조윤선 후보자는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3번째로 박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마한 지 4개월 만입니다. 

그리고 관심을 받은 또 한 사람은 우병우 민정수석입니다. 각종 의혹에 휩싸여 특별감찰관의 1호 감찰 대상에 오른 우병우 민정수석은 어제 개각 발표 명단에 들지 않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민정수석이 인사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어제 발표된 개각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도 우병우 민정수석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개각에 대해 야당은 민심에 귀를 닫은 박근혜 대통령의 '마이웨이' 선언이라며, "'국민이 떠들어도 청와대는 달린다'는 아집이 다시 확인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자리를 지킨 것과 관련해서는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검증한 사람들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내정과 관련해서 '회전문 인사', '수첩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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