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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궁화 공원이 日에?…숨은 사연

<앵커>

우리나라 꽃 무궁화 축제가 오늘(23일)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의 한 마을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본에 세계 최대 무궁화 공원이 있어서인데,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최선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배달계.

정절과 지조의 '백단심'과 무궁화 하면 떠오르는 '홍단심'까지, 33만㎡ 세계최대 무궁화 공원이 있는 이곳은 일본 사이타마 미나노 마을입니다.

재일동포 사업가 고 윤병도 선생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30년 동안 사재를 털어 만든 곳입니다.

[하세가와/공원 운영자, 고 윤병도 선생 딸 : 일본에 살거나 이곳을 찾은 한국 사람이, 고향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며 (부친이 만들었습니다.)]

오늘 시작되는 축제에 맞춰, 한일 두 나라 전통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꽃이 피는 여름 한 철만 입장료를 받을 뿐, 지역 사회 쉼터처럼 운영됩니다.

[오자와/일본인 관람객 : 훌륭한 꽃이네요. 한국의 국화죠? (그렇습니다.) 친구들한테도 소개해야겠어요. 이곳을.]

한일 우호의 뜻도 담아서 한국 고유종에다 일본 현지 품종을 더해서 모두 50종, 10만 그루를 심었습니다.

[김영건/산림조합중앙회, 고창군 조합장 : 한국 꽃은 홑잎이고 일본 꽃은 겹잎으로 돼 있습니다. 우리 고유종은 순수하고 순박한(느낌인데)…일본은 화려하고 뭐랄까요. 우리하고 좀 다르죠.]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기엔 만만찮은 규모.

윤병도 선생의 유족은 간간이 이어지는 한국의 지원과 봉사를 격려 삼아 일본 속 무궁화 공원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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