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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격렬 시위에 날벼락까지…몸살 앓는 프랑스

[취재파일 플러스]

한편 프랑스는 국내적으로도 골치 아픈 일이 많습니다.

주말에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내리쳐 수십 명이 다치는가 하면 벌써 석 달 가까이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큰 지장을 받고 있는데요,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다 보니 시위 양상이 점차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제프로이 로드만/22살 학생 : 우리는 뭉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게 하려면 프랑스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차단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정유소든 철도 노동자든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들이 나라를 정지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하고 실업률을 개선한다며 주당 노동시간을 늘리고, 초과근무 수당을 낮추며, 해고를 쉽게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혁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강력한 저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노조 활동가들이 길과 다리, 터널을 막는가 하면 철도 기관사들과 항공 관제사들도 파업에 참여해 일부 항공교통과 철도가 멈추기도 했고 거의 모든 신문의 인쇄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파업 노동자들이 전국 정유공장의 유류 저장소와 원자력 발전소도 봉쇄해 한때 주유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유공장 8곳 가운데 6곳이 가동을 중단하고 주유소의 30% 정도가 영업을 중지하면서 시민들이 한 시간씩 줄을 서야 한 대당 20유로나 20ℓ씩만 겨우 주유할 수 있었던 겁니다.

다행히 현지시각으로 토요일, 경찰이 수송차들의 유류 저장소 출입을 저지했던 시위대를 대부분 해산하면서 주유난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프랑스 교통장관은 밝혔는데요, 아직 위기는 끝나진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시적으로 흩어졌던 시위대가 다시 행동에 나설 수도 있고, 또 유로 2016이 개막하는 다음 달 10일에는 파리 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프랑스 툴루즈에서 시위 장소 근처를 지나던 한 여성을 경찰이 과하게 밀치고 땅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이 같은 강경 진압은 더 거센 시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일고 있습니다.

[에릭 슈네/CGT 부쉬뒤론지부 사무총장 :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우리 CGT는 눈감지 않을 겁니다. 개정안 전체가 철회되길 바랍니다. 이런 사회적 움직임을 보며 어려움에 직면한 정부가 우리를 피하려고 하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린 G7 회의에서 노동법 개정안이 좋은 법안이라 생각하기에, 폐기할 의사가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한 치도 양보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양측의 대립이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예상을 못 하는 상황인데요, 프랑스의 이런 격렬한 시위 정국이 주변 국가들에도 번지지 않을지, 곳간이 바닥나 긴축정책을 해야 하는 다른 유럽국가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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