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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 하랬더니…정보 빼내 주식 투자 덜미

<앵커>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기업 감사를 하면서 알게 된 미공개 정보로 주식 거래를 하다가 적발됐습니다. 대부분 30살 안팎의 젊은 회계사들이었는데 직업윤리 대신 도덕적 해이부터 배운 건 아닌지 씁쓸합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적발된 회계사 32명은 대형 회계법인인 삼일, 삼정, 안진 소속이었습니다.

한 대학의 동문인 10명을 중심으로 각 법인의 입사 동기들이 연결돼, 기업 내부 정보를 주고받았습니다.

이들은 회계감사를 하면서 알게 된 기업 실적을 예상 실적과 비교해서 실제 실적이 좋으면 주식을 샀다가 공시 후 주가가 오를 때 팔았습니다.

30살 전후, 입사 3~4년 차 정도였지만 대기업 고객을 많이 확보한 대형 법인 소속이어서 정보를 쉽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14개 기업의 주식 등을 사고팔아 챙긴 돈이 6억 6천만 원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회계사의 유일한 장점이 회사 숫자를 좀 빨리 본단 건데, 이렇게 돈 넣는 게 답"이라는 대화까지 나눴습니다.

[이진동/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 기업 회계의 감시자로서 자본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할 공인회계사들이 감사 정보를 누설한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전문가 집단의 도덕적 해이를 엄단하였고….]

검찰은 억대의 수익을 얻은 회계사 2명은 구속기소 하고, 나머지 30명을 불구속 혹은 약식기소하고 금융위원회에 징계를 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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