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국립박물관에서 무장괴한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관광객을 비롯해 19명이 숨졌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겁에 질린 사람들이 황급히 계단을 통해 피신하고 무장 병력이 출동합니다.
현지 시간 어제(18일) 정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바르도 국립 박물관에 무장괴한이 난입했습니다.
AK소총과 사제폭탄을 소지한 괴한들은 버스에서 내리던 관광객 8명을 사살한 뒤 박물관 안으로 진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3명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콜롬비아인 등 19명이 숨지고, 40명 이상 다쳤습니다.
[박물관 관람객 :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처음엔 동상이 쓰러진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총소리였어요.]
튀니지 군경은 총격전 끝에 괴한 2명을 사살하고, 다른 3명의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사살된 2명은 모두 튀니지인입니다.
사건 발생 이틀 전부터 트위터에는 "IS가 곧 튀니지에서 기쁜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며 테러를 암시한 글이 돌았습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는 튀니지 출신으로 리비아 IS를 이끌다 지난 14일 숨진 아흐메드 알 루이시와 연관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타에브 바쿠치/튀니지 외무장관 : (박물관 부근) 국회의사당에서 새로운 반 테러법을 논의하던 중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튀니지는 2011년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정권을 축출했지만 세속주의와 이슬람 세력의 갈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정치적 불안 속에 IS에 가담한 인원만 3천 명으로 튀니지는 최대의 IS 대원 공급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 IS 이번엔 교회 파괴…십자가 내리고 검은 깃발 내걸어
▶ "혼자선 못가"…'IS 참수' 미국인 기자 탈출기회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