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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사이드] 140km 고속 슬라이더…無약점 류현진?

[스포츠 인사이드] 140km 고속 슬라이더…無약점 류현진?
<앵커>

미국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선수도 후반기 경기 시작됐는데 첫 등판에서 아주 펄펄 날았다고 합니다.

새로운 신무기를 개발했다고요? 고속 슬라이더요?

<기자>

사실 류현진 선수 슬라이더가 약점으로 꼽혔었는데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슬라이더는 예전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어떤 구종인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해 온 류현진 선수, 올 시즌에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작년만 못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국내 시절부터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데뷔하자마자 류현진의 든든한 동반자였습니다.

지난 시즌에 투구 결과의 가치로 따진 '최고의 체인지업 순위'에서 2위에 꼽힐 정도로 '마구' 수준의 위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오른쪽 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궤적 때문에 왼손투수이면서도 천적인 우타자를 잘 잡아내는 무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1할 6푼 5리에 불과했던 우타자들의 체인지업 상대 타율이 2할 9푼 8리까지 올라갔습니다.

류현진의 모든 구종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그만큼 오른손 타자들이 적응을 하고, 대비를 했다는 이야기겠죠.

그래서 류현진 투수로서는 이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필요했는데, 최근 두 경기에서 답을 찾은 듯합니다.

체인지업의 반대방향, 그러니까 우타자의 몸쪽으로 예리하게 꺾여 들어오는 빠른 변화구, '고속 슬라이더'입니다.

올 시즌의 이전까지 평균 시속 134km였던 슬라이더가 지난 2경기에서 140km를 넘었습니다.

6km 이상 빨라진 거죠.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슬라이더 평균 구속 8위에 해당하는 좋은 구속입니다.

꺾이는 각도와 제구도 예리했습니다.

어제 피츠버그전에서도 대부분의 슬라이더가 우타자의 몸쪽으로 바짝 붙거나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떨어지면서 헛스윙을 유도했습니다.

어제 잡은 이 삼진 5개 가운데 네 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습니다.

어제 류현진 선수 공을 받은 포수 AJ 엘리스의 말 들어보시죠.

[AJ 엘리스/LA 다저스 포수 : 강타선인 피츠버그를 잘 봉쇄했습니다. 집중 배치된 오른손 타자들도 잘 처리했습니다. 팀에 필요한 호투였습니다.]

지난 두 경기에서 27개의 슬라이더를 던져서 14개의 헛스윙을 유도했으니까 헛스윙 비율이 무려 54%에 달합니다.

원래 류현진 선수는 왼손 타자의 바깥쪽,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약점으로 꼽혔던 선수인데, 이 반대 궤적의 체인지업만큼 위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었죠.

하지만 이제 마침내 그 답을 찾았습니다.

[이순철/SBS Sports 야구해설위원 : 빨리 슬라이더를 습득했다는 것 자체가 류현진 선수가 미국에서 성공을 하고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슬라이더가 결국은 미국 타자들, 특히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고속슬라이더는 확실히 류현진 선수에게 미국 마운드에서 오랫동안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어요.]

고속 슬라이더가 계속 이런 식으로 위력을 발휘한다면, 류현진 선수는 더 이상 약점을 찾기 힘든 '특급 에이스' 반열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타자들이 연구하는 만큼 류현진 선수도 타자들을 연구했다는 얘기인데요, 부지런이 이렇게 연구하는 모습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 연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괴물 신인에서 특급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우리 류현진 선수의 앞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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