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마 하며 안전에 눈감은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원을 넘긴 대학 통학버스가 매일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김천에서 구미로 가는 대학교 통학버스입니다.
순식간에 좌석이 다 차고 열 명 이상의 학생들이 통로에 서자 버스는 그대로 출발합니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선반에만 의지해 서 있는 학생들은 버스가 갑자기 서거나 방향을 바꾸기라도 한다면 아찔한 상황이 예상됩니다.
[버스 통학생 : (버스가) 커브길 돌 때도 위험해 보이고 (서 있는) 사람끼리 부딪히고 앉아 있는 사람들한테도 불편하고…]
배차간격이 30분에서 한 시간을 넘다 보니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위험한 입석 승차를 선택합니다.
[버스 통학생 : 스쿨버스 숫자가 적다 보니까 한 번 놓치면 한 시간씩 기다려야 되고, 사람 많아도 타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에서 정원을 1명이라도 초과해 운전하는 것은 불법이고 적발되면 버스의 경우 범칙금 7만 원을 물어야 합니다.
이 대학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통학버스는 열두 대로 한 달 평균 1천여 명의 학생들이 이용합니다.
불안한 학생들이 몇 년 전부터 증차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엉뚱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학교 관계자 : 처음 3월에는 (승차인원을)파악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선 이후엔 파악을 안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대중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서도 우리 사회의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그 뿌리가 너무나 깊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