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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의 영웅들, '사기꾼'으로 전락하다

<앵커>

9.11 테러 현장의 영웅들이 사기꾼으로 전락하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당시 테러 수습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이 생겼다는 거짓말로 거액의 장애연금을 챙긴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란한 무술시범을 보이는 이 남성은 척추와 정신질환 명목으로 7만 달러가 넘는 장애연금을 받아왔습니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려 외출도 힘들다던 이들은 여유롭게 바다 낚시와 제트스키를 즐겼습니다.

모두 9·11 테러 현장에서 영웅이 됐던 전직 경찰관입니다.

뉴욕 검찰은 당시 현장구조와 수습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얻었다는 거짓말로 거액의 장애연금을 받은 전직 경찰관과 소방관 등 106명을 사기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해당자들의 페이스북 등 SNS 활동을 추적해 단서를 잡았습니다. 정신질환 판정을 받는 방법을 따로 지도해주는 전문 조직까지 있었습니다.

[사이러스 반스/뉴욕 지방검사 : 기억력 테스트에서 고의로 불합격하는 방법, 진찰받을 때의 옷차림과 행동 요령까지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연금은 무려 4천100억 원, 역대 최대 연금 사기 사건입니다. 9·11 당시 헌신했던 다른 동료들의 용기와 희생, 미국인들의 자부심에 먹칠을 한 셈입니다.

[브랜튼/뉴욕경찰국장 :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큰 수치를 안겼습니다.]

더욱이 뉴욕 검찰은 수사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혀 미국 사회의 충격과 파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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