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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시신 놔두고 부의금 챙겨 사라진 3남매

<앵커>

어머니 장례를 치른 3남매가  발인하지 않은 채 부의금만 챙겨 자취를 감췄습니다. 어머니의 시신은 반년이 다 되도록 병원 냉동고에 안치돼 있습니다.

TJB 채효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병원 장례식장.

지난 5월 이후 폐렴 증세로 숨진 68살 유 모 씨의 시신이 여섯 달째 안치돼 있습니다.

유 씨의 3남매 자녀들이 부의금만 챙기고 사라진 겁니다.

장례를 모두 마친 유족들은 입원비와 장례비를 내지 않고 발인날 아침 그대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당시 병원에 냈어야 할 돈은 1천만 원가량.

날마다 늘어나는 안치비용까지 더하면 1천500만 원까지 불어난 상황입니다.

[병원 관계자 : 2~3일 뒤에 갖고 오겠다고 그래서 기다렸는데. 안 오셔서 그 이후에 몇차례 유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통화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병원 측은 지난달, 사기 등의 혐의로 유족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두 차례 정도 연락을 했는데, 그때마다 출석을 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출석 기일을 연기해서 아직 조사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식들이 끝내 돌아오지 않으면 어머니 시신은 연고도 없이 화장될 처지.

아무리 형편이 어렵다고 해도, 고인이 된 어머니를 저버린 비정한 사연에 씁쓸함이 남습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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