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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의 TV꺾기도] 박명수 대상수상에 엇갈린 시선…이유는?(MBC 방송연예대상)

[강경윤의 TV꺾기도] 박명수 대상수상에 엇갈린 시선…이유는?(MBC 방송연예대상)
개그맨 박명수가 2012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우스갯소리지만 ‘2인자’란 수식어로 불리며 남몰래 속앓이를 했을 박명수가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지 20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2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박명수는 유재석, 박미선, 윤종신, 김국진, 이휘재 등 후보들과 경합을 펼쳤다. 박명수는 2008년 ‘무한도전’이 단체로 대상을 수상한 지 다섯해만에 단독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명수는 겸손함보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명수는 “혹자는 나를 MBC 직원이라고 하더라. 간염에 걸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단 일주일도 방송을 쉰 적이 없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했다. 그간의 박명수의 활약을 인정한 동료들은 공감의 박수를 쳐줬다.

실제로 박명수는 올 한해 그 어떤 연예인보다 MBC에서 바쁘게 보냈다. 7년 째 장수하고 있는 '무한도전'을 비롯해 '일밤-나는 가수다, 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 '최강연승 퀴즈쇼Q', '코미디에 빠지다', '언더커버 보스 리턴즈'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

특히 MBC 노조의 6개월 파업의 여파로 불리한 제작여건과 강호동, 김구라가 자진하차를 선언해 자리를 비우는 등 MBC 예능 프로그램에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프리랜서 신분의 박명수가 MBC에 보인 헌신과 공로는 ‘MBC 직원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놀라웠다.

그럼에도 박명수의 대상 수상은 적지 않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한해 동안 박명수가 보인 활약에 비해 성적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그 핵심이다. 대상은 공로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틀린 말이 아니다.

박명수가 ‘무한도전’은 파업 기간 내내 뚝심있게 결방했기 때문에 평가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 MC로 나선 ‘나가수’에서도 박명수는 미숙한 진행으로 매 방송마다 크고작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강연승 퀴즈쇼Q’와 ‘언더커버 보스 리턴즈’ 등 프로그램은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됐으며 ‘매직콘서트’나 ‘코미디에 빠지다’ 역시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부진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8년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출연진의 제대로 된 작별인사 없이 종영을 맞고,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던 방송인 김구라와 강호동이 공백으로 올해 MBC 연예대상을 빛내지 못했다는 점 또한 이번 시상식을 기쁘게 박수만 칠 수 없었던 점도 작용했다.

박명수가 '이승철 성대모사', '우씨' 등을 유행시키며 조연으로 성장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라디오 DJ, 공개 코미디까지 활동 스펙트럼을 늘리는 걸 봐온 시청자들은 그가 이제 상을 탈 때 됐다는 데 이견이 없다. 또 박명수가 ‘코미디에 빠지다’에 출연하며 MBC 개그맨 후배들을 양성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는 건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박명수의 이번 대상 수상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박명수의 활약에 대한 의견 보다는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환경적 요인이 더욱 컸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너무도 처절하게 드러난 이른바 ‘시청률 지상주의’에 따른 연말의 매서운 폐지의 상처와 여전히 아물지 않은 MBC 장기 파업의 여파 등은 대상 수상자의 영광을 박수를 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든 것이다. 내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건강한 웃음을 준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박수를 받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박명수의 20년의 노고와 영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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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신인상=박은지(‘나는 가수다’ 외)/윤세아(‘우리 결혼했어요4’) ▲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규현(‘라디오스타’)/광희(‘우리 결혼했어요4’ 외) ▲코미디시트콤 부문 여자 신인상=유미선(‘코미디에 빠지다’)/정소민(‘스탠바이’) ▲코미디시트콤 부문 남자 신인상=김두영(‘코미디에 빠지다’)/임시완(‘스탠바이’) ▲우정상=‘세바퀴’, ‘라디오스타’ ▲특별상=김태원(‘위대한 탄생’)▲PD상=유재석(‘무한도전’ ‘놀러와’)▲올해의 작가상=황선영(‘라디오스타’)▲라디오 부문 우수상=김경식(‘두시 만세’), 스윗소로우(‘오후의 발견’)▲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최양락(‘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 성시경(‘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인기상=이특 강소라(‘우리 결혼했어요’)/이덕화 김규리(‘댄싱 위드 더 스타’)/류진(‘스탠바이’)▲가수 부문 인기상=국카스텐, 씨스타▲베스트커플상=조정치&김C(‘무한도전’)▲쇼 버라이어티 부문 여자 우수상=김나영(‘놀러와’ ‘승부의 신’ 외)▲쇼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우수상=유세윤(‘황금어장’)▲코미디 시트콤 부문 여자 우수상=김수현(‘스탠바이’)▲코미디 시트콤 부문 남자 우수상=김완기(‘코미디에 빠지다’)▲올해의 예능 프로그램=‘황금어장-라디오스타’
▲여자 최우수상=박미선(‘세바퀴’, ‘스탠바이’ 외)▲남자 최우수상=윤종신(‘황금어장-라디오스타’)▲대상=박명수(‘무한도전’ ‘나는 가수다’ 외)

사진제공=MBC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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