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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우승 타이틀과 맨체스터 운명의 날 '5월 1일'

'5월 1일, 맨체스터의 운명이 결정된다'

프리미어리그의 시즌 막판 순위경쟁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지역을 연고로 하는 두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28라운드를 마친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순위표 상위권 팀들의 승점 경쟁구도는 '점입가경' 혹은 '암중모색'이다. 개막 후 이렇다 할 변화 없이 맨체스터 시티의 선두 독주체제가 이어져 오는 듯 하더니 순위표는 시즌이 반환점을 돈 3월 이후 대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20년 넘게 맨체스터의 '유일한 팀'으로 명성을 자랑하던 맨유는 28라운드를 마치고 드디어 다시 맨시티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아 왔다. 그러나 1위 맨유(승점 67점)와 2위 맨시티(승점 66점)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해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타이틀은 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향방을 가늠할 수 없는 반전 드라마 속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다가오는 5월 1일 치러지는 리그 3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2011/12 시즌 중반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리그 막판 맨시티와의 경기가 우승 타이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다"는 전망을 줄곧 내놓은 바 있다.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맨시티와 맨유의 승점 차이가 점차 좁혀지더니 급기야 맨유가 맨시티를 1점 차로 추월하며 1위에 오르는 상황이 오면서 퍼거슨 감독의 예언은 실상 거의 적중해 가는 분위기다.

특히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4월 한 달 두 팀이 경기를 치르게 될 상대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진운에도 큰 차이가 없어 두 팀의 승점 차는 이변이 없는 한 박빙의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 향방에는 5월 1일 맨시티의 홈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하게 될 맨시티와 맨유의 경기가 그 어떤 일전보다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해진 상황.

두 팀 모두 칼링컵을 비롯해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 리그에서도 나란히 탈락한 상태라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지 않기 위해서는 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더욱이 이 날 경기는 그 의미만으로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빅매치'로 분류되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중동 왕실이 클럽을 인수한 뒤 팀에 대대적인 투자를 계속해 왔고, 이번 시즌 자신들 최대의 라이벌인 맨유를 꺾고 리그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게 될 경우 그 동안의 막대한 투자가 마침내 '유의미한 성과'를 얻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승부의 세계에서 라이벌을 꺾었다는 사실만큼 값진 성적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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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 맨체스터를 연고로 엄청난 라이벌 의식을 키워 온 두 팀인 만큼 그 역사적 배경을 생각할 때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의 출전여부도 관심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맨유에서 맨시티로 팀을 옮긴 테베스는 맨시티서도 세계적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상승세를 구가했으나 지난 2011년 9월 만치니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며 팀을 이탈한 뒤 약 4개월 만에 클럽에 복귀했다.

현재 2군에서 훈련하고 있는 테베스가 1군에 복귀해 다시 한번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고, 자신의 이전 소속팀인 맨유를 상대로 한 경기서 골을 넣는다면 그야말로 드라마의 한 장면이 된다. 맨시티가 그토록 원하던 리그 우승 타이틀을 팀에 가져오는 '값진' 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맨유의 퍼거슨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25년이나 맨유를 이끌어 온 퍼거슨 감독은 3~4월 어느 시점에 팀이 리그 1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를 12월부터 내다볼 수 있을 정도로 순위싸움에는 도가 튼 인물이다. 베테랑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 같은 선수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 막판 순위싸움이 주는 압박과 부담은 대단하지만 맨유는 언제나 이런 상황과 싸워왔고, 우리는 그런 면에서 맨시티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단순히 '정신력' 혹은 압박에 대한 경험만으로 맨유가 맨시티를 압도할 수 없다는 점은 이미 분명한 사실이다. '돈으로 축구를 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맨시티는 같은 비판을 받고 있는 첼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팀 전력도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신중한 이미지로 클럽을 리그 정상권으로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2010/2011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차근차근 타이틀 획득에 집중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과 이변 등 5월 1일 이전까지 두 팀이 만나게 될 변수 역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중대한 경기가 2011/2012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타이틀 향방 그리고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두 클럽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가능성은 점점 농후해 지고 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잔여 일정 (한국시간 기준)
3월 18일 울버햄턴 vs 맨유
3월 27일 맨유 vs 풀럼
4월 3일 블랙번 vs 맨유
4월 8일 맨유 vs 퀸즈파크 레인저스
4월 12일 위건 vs 맨유
4월 16일 맨유 vs 애스턴 빌라
4월 22일 맨유 vs 에버턴
5월 6일 맨유 vs 스완지 시티
5월 13일 선덜랜드 vs 맨유체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잔여 일정 (한국시간 기준)
3월 22일 맨시티 vs 첼시
3월 25일 스토크 시티 vs 맨시티
3월 31일 맨시티 vs 선덜랜드
4월 9일 아스널 vs 맨시티
4월 12일 맨시티 vs 웨스트 브로미치
4월 12일 노리치 시티 vs 맨시티
4월 23일 울버햄턴 vs 맨시티
5월 6일 뉴캐슬 vs 맨시티
5월 13일 맨시티 vs 퀸즈파크 레인저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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