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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레전드' 박지성 200경기 출전 기념 인터뷰

SBS ESPN이 선정한 박지성 맨유에서 최고의 순간들

[영상] '레전드' 박지성 200경기 출전 기념 인터뷰
이제는 그를 '레전드'라 불러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박지성(31)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박지성은 6일 새벽(한국시간) 첼시와의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 후반 39분 대니 웰벡과 교체 출전, 맨유 유니폼을 입고 200번째 경기 출전 기록을 수립했다.

박지성은 맨유 역사상 200경기 이상 출전 기록을 세운 92번째 선수가 됐고 어느새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아시아 축구를 대변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이날 경기 후 박지성은 200경기 출전 기념 인터뷰에서 맨유에서의 7년 간을 회고하며 "퍼거슨 감독이 용기를 줘서 힘든 시기를 벗어날 수 있었고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던 순간, 특히 무릎 수술을 했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또한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으로 인해 아시아 선수도 유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처음 우승을 했을 당시나 지난 시즌 맨유가 19번째로 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을 때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은 맨유 홈페이지에 전제된 인터뷰 내용 전문.

Q> 맨유에서 200경기를 달성한 소감은?

처음 맨유에 입단했을 당시에는 몇 백 경기씩 뛸 수 있으리라 전혀 상상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살아남는 일이 중요했다. 빨리 팀에 적응해야 겠다는 생각만 했다. 일곱 시즌 동안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200경기라는 기록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처음 '이제 한 경기만 더 하면 200경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믿기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기쁘다.

Q> 입단 당시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잠시 생각한 뒤)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사실 맨유에 오기 전에는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믿지 않았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님이 나를 믿고 용기를 주셨다. 나에게 싸워 이겨내라고 말씀 하셨다.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Q> 지금 뒤돌아보면 가장 힘들었거나 흔들렸던 시기가 있었나?

아무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던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 무릎 수술을 했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분명 힘든 시절은 있었지만 내 신념이 흔들리거나 나약해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더 좋은 모습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Q> 잉글랜드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기록 가지게 되었다.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누군가가 그 기록을 깨고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실 현재 유럽 최정상급 리그에서 많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나로 인해 아시아 선수들 역시 유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어 기쁘다.

Q> 지난 해 맨유와 재계약을 했다.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해야 했을 텐데, 맨유 생활은 즐거운가?

물론이다. 맨유라는 팀에서 동료들, 팬들, 스태프들과 함께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맨유를 위해 계속 뛰는 결정은 결코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다.

Q> 입단 계약을 하던 장면이 결코 오래 전 일 같지 않은데?

가끔 '내가 맨유에서 정말 오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벌써 7년이다.

Q> 맨유에서 생활하며 가장 절정의 시기는 언제였다고 생각하나?

한 순간을 꼽기는 힘들다. 아마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그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매 경기가 기다려진다.

Q> 10년 후 맨유에서의 생활을 추억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것일까?

(한참을 고민한 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을 순간일 것 같다.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장면도 많지만 가장 먼저 떠오를 장면은 우승 장면일 것 같다. 특히 처음 우승을 했을 당시나 지난 시즌 맨유가 19번째로 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되었을 때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여기까지 오는데 가장 큰 힘이 된 사람이 있다면?

부모님이다. 가장 많은 힘이 되어주셨고 나를 위해 그분의 생활을 포기하는 부분이 있다.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한 동료들을 포함해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한다. 더욱 강한 내가 될 수 있었다.

Q> 최근 팀에 변화가 많다. 퍼거슨 감독이 새로운 얼굴로 새로운 팀을 만드는 작업을 조금씩 진행 중이다. 나름 고참에 속하는 선수인데?

맨유에는 정말 재능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나도 팀에서 여전히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맨유의 일원이라는 사실이 행복하다.

Q>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같은 선수들을 보면 느끼는 점이 있을 텐데?

사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젊은 선수들처럼 경기를 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진다. 젊을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긱스와 스콜스가 가진 경험은 젊은 선수들이 결코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경험 역시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언급한 두 선수 모두 아주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고 동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Q> 앞으로 축구 선수로서 맨유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일단 올 시즌에 남은 두 개의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만족을 할 것 같다. 선수로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즐겁게 축구를 한다면 행복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항상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 줘서 힘을 얻는다.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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