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생명을 맡기고 타야 하는 택시. 그런데 운전자가 마약에 취해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소문으로만 돌던 이 일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택시 회사입니다.
이 회사 택시 운전기사 54살 이 모 씨는 올해 초 갑자기 회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술주정을 했습니다.
[택시회사 간부 : 누가 자기한테 술을 먹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 사람들은 마약을 술이라고 한대요.]
필로폰을 복용하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전화를 한 겁니다.
이 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사람은 근처 다른 택시회사 기사인 48살 송 모 씨.
송 씨는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마약 공급책으로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택시기사 : 그 사람이 판매업자고 여러 사람한테 팔았나봐요. 그래서 난리가 났나봐요.]
이곳 송파구 일대 택시회사들 사이에서는 일부 기사들이 마약을 복용한다는 소문이 이미 지난해부터 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송 씨 등은 수차례 마약 복용 전과까지 있었지만, 택시 기사로 근무하는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3년전 바뀐 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등 중대 범죄자와 마약 사범의 택시 회사 취업이 제한되고 있지만, 법개정 전에 채용된 송 씨 등에 대해서는 전과 조회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올해초부터 최근까지 필로폰을 복용하고 환각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로 송 씨와 이 씨를 구속하고, 한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김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