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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알몸으로) 주여!?" - '미 나체 교회 논란'

[취재파일] "(알몸으로) 주여!?" - '미 나체 교회 논란'

어제는 부활주일이었습니다. 기독교단에서는 부활절을 앞두고 지난 주 성스러운 '고난의 주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괴이하고 당혹스러운' 교회 때문에 논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아이버 지역 화이트테일 이란 동네에 나체주의자들이 모여 사는 리조트가 있는데...이 사람들을 위한 교회가 문을 열었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분들은 "주여! 제발~~!"이란 탄식이 절로 나오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배당 안에 있는 신자들은 물론 예배를 집전하고 강설하는 목사까지 모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남들이야 뭐라고 떠들든 말든 이 교회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히 예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동영상은 아래 기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시각세계] '나체'로 예배…미국 교회 '논란'

가장 편안하고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영적인 세계를 맞이하고 싶다는 게 교회 사람들의 주장인데... 이 사람들은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 역시 박해를 받았을 당시 옷을 벗은 상태 아니었느냐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의 기행을 바라보는 외부 사람들은 시각은 다양했습니다.

대다수가  "제 정신들이 아니다!", "민망하고 치욕스럽다!" 등 등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 가운데 "神은 무엇을 입고 예배를 드리는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예배의 내용"이라는 옹호론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갈 때 뭘 입을지 고민할 필요 없어서 좋겠다", "신자 가운데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되나요?" 같은 엉뚱한 댓글을 올린 능글맞고 익살스런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격식 파괴로 인한 교회의 희화, 폄훼, 비하 논란은 이번 나체 교회 건 말고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개 전용 교회'가 구설에 올랐었습니다.

 



미국의 코브넌트장로교회가 일요일에 개를 위한 예배 시간을 마련한 것인데요, 이 교회 담임목사는 갈수록 교인 수가 줄어드는 것을 고민하던 끝에 묘안을 내놨습니다.

교인들의 주력 부대인 60세 넘은 노년층 교인들이 일요일에 주로 개들하고 지내는 것에 착안해 개들을 위한 전용 예배 시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담임 목사의 예상대로 개 전용 예배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개들은 서로 냄새를 맡고, 장난을 치다가도 막상 예배 시간이 시작되면 조용해져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는데요. (실제로 개들에게 믿음이 생긴 것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긴 합니다)

힘을 얻은 목사는 피아노를 치면서 ‘하나님과 개(GoD and DoG)’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인간의 반려자인 개에 대한 사랑 역시, 하나님 사람의 일부라면서 뇌졸중과 관절염으로 고통 받는 늙은 견공을 위한 축도도 드렸습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미국 전역에 10개 가까운 교회에서 개 예배를 개설했습니다. 교세 확장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에 관계없이 '개 전용 교회'에 대한 보수 기독교인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수준의 해외 토픽성 화제 거리들 말고도, 기독교를 위시한 제 종교에서 논란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감히 '믿음'이라는 형이상학적이고도  논쟁적인 '주제'를 놓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모든 종교가 바다와 같은 포용력과 한없는 사랑을 통해 영혼의 안식처가 되겠다는 초심에 충실한다면, 좀 더 살만한 지구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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