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림' 하면 으레 캔버스에 물감과 붓으로 그리는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런 전형적인 방식 대신 독특한 방법으로 작품을 만드는 화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추상 미술의 대표 화가 박서보.
물에 불린 한지를 한없이 긁어내는 작업 방식이 독특합니다.
미술 작업은 마음을 비우며 수양하는 과정입니다.
[박서보/화가 : 모든 것을 흡수해서 떨어진 채색하고 종이가 일체가 돼요. 자연과 인간의 합일의 한 사상 밑에서 만들어진 종이거든.]
화가 박지현의 작업실.
붓이나 물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대신 방안엔 향 향기가 가득합니다.
작품이 얻은 생명은 자신을 희생한 향과 종이의 산물입니다.
[박지현/화가 :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떤 고정관념을 깨고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붓으로 물감을 캔버스에 채색하는 페인팅.
이런 전통방식을 탈피한 화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청바지를 오려 붙이고, 조개 껍데기를 캔버스 삼는가 하면, 붓 대신 손가락을 씁니다.
해외에선 배설물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시킨 더 파격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김달진/미술평론가 : 새로운 어떤 재료가 등장했을 때 감상자, 관람자 입장에서 더 관심 있게 보게 되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들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현하는 도구나 방식에는 제약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공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