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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도박이 그렇게 좋으십니까?

도박 좋아하십니까? 안 그래도 요즘 한 연예인의 원정 도박 문제로 떠들썩한데, 주변에 보면 도박 좋아하시는 분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도박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힘 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 한 번에 거액을 벌 수 있다, 뭐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하지만 도박은 분명 불법입니다. 노력하지 않고 운으로 결과를 얻으려 하는,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게 도박입니다. 알코올 중독보다 도박 중독이 더 무섭다고 하는 이유가 도박이 사람의 이런 심리를 이용하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 경찰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는 모두 6명으로, 중학교 동창인 20대 후반의 남성들입니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축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의 승패와 점수차를 예측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입니다.

경기 시작 5분 전까지 결과를 예측해 한 게임당 5천 원에서 최고 3백만 원까지 배팅하게 한 뒤, 경기 결과에 따라 맞힌 사람에겐 배당금을 돌려주고, 진 사람의 배팅금액은 환수하는 방식입니다.

피의자들이 일년 간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서 벌어들인 돈이 무려 29억 원. 단기간 이런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법 도박사이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허가받은 일부 도박보다 높은 배당금을 제시하며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유혹에 빠져 3천여 명이 회원 모집에 참여했고, 이 가운에 천여 명이 정식회원으로 선발됐습니다. 이 정식회원들이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거액을 가져다 준 장본인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회원 중 5백여 명은 배팅금액이 일인당 5백만 원이 넘었습니다.

회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박에 참여했고, 실제로 일부는 돈을 어느 정도 벌어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도박의 속성상 얻는 것 보다 잃는게 더 크기 마련입니다. 회원들은 배팅한 돈을 대부분 잃고 사이트 운영자들의 배만 불려줘습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벌어들인 돈을 흥청망청 썼습니다. 쉽게 번 돈이니 쓰는 것도 아깝지 않았을 겁니다. 억대를 호가하는 외제차를 5대나 구입했습니다. 유명 술집에서 유흥비로 돈을 탕진했습니다. 또 도박사이트 운영자답게 직접 해외 원정도박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통장 계좌를 확인해봤더니, 잔고가 2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일년 동안 29억 원을 벌어들여 한 달만에 27억 원을 써버린 겁니다.

세상에 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 좋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면 누가 마다하겠습니까만, 솔깃해서 도박에 뛰어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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