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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40% "성추행 당했다"…대응 못한 이유는

대부분 성추행 당해도 당황해서 대응 못해…"소리 지르기 어려울땐 112에 '문자 신고' 하세요"

<8뉴스>

<앵커>

최근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옆자리의 여성을 노골적으로 성추행하는 충격적인 동영상이 유포된 일이 있었죠. 그런데 이런 일이 매우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직장인 열 가운데 네 명이 출퇴근 길에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근길 지하철 안.

한 중년 남성이 술에 취해 잠든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만집니다.

한 20대 남성은 출근길 혼잡한 틈을 타, 자신의 몸을 여성에 바짝 붙인 뒤 성추행을 시도합니다.

지하철 내 성추행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울 지하철에서만 1,125명이 성추행을 하다 검거됐습니다.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 넘게 출·퇴근길에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피해 장소는 지하철, 특히 서울 지하철 2호선이 가장 많았습니다.

성추행 사범 대부분은 승강장에 오래 대기하다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함께 차에 올라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피해자 10에 7은 도망가거나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습니다.

[구호경/서울 개포동 : 막상 당하면 저도 소리지를 줄 알았는데, 젼혀 소리가 안나오고 너무 당황해서…]

[구현지/경기도 안양시 : 실제 그런 상황되면 당황해서 대처도 못하겠고, 주변에서도 남일처럼 쳐다보기만 하니까…]

[정하경주/한국여성민우회 사무국장 : 성추행을 당했을 때 바로 열차에서 내린다던가 그런 식으로 가해자들에게 당황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소리치기 어려울 땐 '문자 신고'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어디로 가는 몇 호선인지, 객실 고유번호와 몇 번째 출입문인지, 간단한 인상 착의를 적어 112에 문자로 보내면 지하철 경찰대로부터 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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