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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창수 "간염 투병이 장수 계기"

프로농구 최고령 현역 선수인 이창수(40.196㎝)가 1년 더 코트를 누빈다.

2008-2009시즌이 끝난 뒤 울산 모비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창수는 20일 창원 LG로부터 영입 의향서를 받아 41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을 뛰면서 이미 KBL 최초로 40세 선수가 된 이창수는 웬만한 코치들보다도 나이가 많다. 현재 10개 구단의 한국인 코치 15명 가운데 이창수보다 나이가 많은 코치는 6명 뿐이다.

이창수는 "사실 은퇴를 했으면 2007-2008시즌이 끝나고 나서가 적당한 때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코트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아 이대로 은퇴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았다"면서 "은퇴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후회가 남을 것 같고 다른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조금이라도 더 뛰고 그만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07-2008시즌에는 정규리그 50경기에 나가 평균 2.7점, 1.9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27경기 출전에 1.2점, 0.6리바운드에 그친 것이 오히려 현역 연장의 의지를 다지게 된 셈이다.

이창수가 최초의 40대 선수 시대를 연 것은 사실 의외다. 프로농구 출범 직전인 1996년 간염 판정을 받아 거의 2년간 투병했던 선수기 때문이다.

이창수는 "사실 그때 쉰 것이 이렇게 오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때 건강의 소중함을 느꼈고 즐기진 않았지만 조금씩 마셨던 술도 끊었다"며 "결혼 날짜를 한 달 남기고 간염 판정을 받아 결혼을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아내가 옆에서 용기를 북돋워줘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LG 강을준 감독, 김대의 코치는 실업 삼성전자에서 같이 뛰었던 사이다. 이창수는 "두 분은 내가 실업 초년병 때 중간 고참으로 어려울 때 힘을 많이 주셨던 분들"이라며 "사실 1년 더 하는 것도 모험이고 무리수다. 강 감독님이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건데 최선을 다해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들보다 늦은 군산고 1학년 때야 농구를 시작한 이창수는 삼성전자 시절부터 등번호 22번을 줄곧 달아왔다.

이창수는 "처음에 빈 번호라 달게 된 22번인데 이제 벌써 22년을 넘겨 25년째 농구를 하게 됐다"면서 웃어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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