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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담임이 '글짓기대회 장관상' 브로커

수상 대가로 250만 원 건네…담임교사는 대필 작품으로 제출

<8뉴스>

<앵커>

지난 9월, 대입 특기 전형과 관련한 장관상 비리 실태를 집중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입 수시 전형이 끝나자마자 날조된 장관상 때문에 일선 고등학교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15일, 고3 이 모군이 받은 건설교통부 장관상입니다.

한 사단법인이 주최한 글짓기 대회 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은 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습니다.

대회 이름 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학생 어머니 : 저는 장관상이 어떤 장관상인지도 몰랐어요. 와서 보니까, 건설교통부 장관상이었지.]

어떻게 된 일일까.

학부모는 담임교사가 장관상을 만들어줬다고 털어놓습니다.

[(담임이) 우리 아이가 시험을 잘 봤으면 이런 얘길 안 꺼냈는데, 시험을 못 봤기 때문에 이 상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5월 중간고사 직후였습니다.

학부모는 장관상의 대가로 250만 원을 담임교사에게 건넸다고 말합니다.

[(얼마를 요구하던가요?) 250만 원. 텔레뱅킹할까요? 하니까 자료가 남으면, 안되니까 현금으로 갖다 달라.]

학교측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고 말합니다.

[학교 관계자 : (상을) 만든 건 맞는 거 같아요. (해당 선생님이 받은 게 사실이네요?) 그렇게 보면 되죠.]

담임교사는 누군가 대필한 작품을 글짓기 대회에 제출했습니다.

주최 측은 누가 쓴 작품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사단법인 관계자 : 다른 사람에게 대필했다고 해서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건교부 장관상을 제출한 학생은 대학 수시전형에서 떨어졌고, 학부모가 학교측에 항의를 하면서 문제가 불거지자 담임교사는 250만 원을 되돌려줬습니다.

담임교사는 학교측에 사표를 냈지만 학부모들은 장관상이 조작된 사례가 더 있다고 주장하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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