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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혼혈인, 일용직도 힘들다

<8뉴스>

<앵커>

우리사회 혼혈인들의 현실을 짚어보는 두 번째 시간입니다.

엄연히 우리 국민이지만 어디서고 같이 일하자는 곳 없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김호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강필국 씨, 내년이 회갑이지만 물건을 배달하는 서비스 일을 그만 둘 수 없습니다.

야채장사부터 외국인 대역 탤런트까지 안해 본 일이 없는 강씨.

직장에 다니는 보통 회사원을 꿈꿔왔지만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강필국/혼혈인 : 한국사회에서 받아주질 않았어요. 저희 때는...사회의 공무원이나 이런 데는 취직하려면 어려웠어요. 발도 못붙이고...]

한국인들도 실업률이 22%에 이를 만큼 높은 취업 문턱에 일용직이라도 해 보려 하지만 번번이 좌절합니다.

[오죠디/국제가족총연합회 이사 : 일용직도 어려움이 있어요. 일용직도 될 수 있으면 우리혼혈인을 안쓰려고 하고, 외국인 근로자는 더 싸니까...]

갖은 노력끝에 인기 연예인이 된 사람도 혼혈임을 밝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유진/탤런트(지난 2003년 기자회견) : 나를 모르는 사람이 단지 혼혈아라는 얘기만 들으면 제 행동거지에 대해서 초점이 다 거기로 맞춰지거든요.]

[박경태/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 혼혈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어떤 사회복지기관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 복지관에서 특별한 훈련 과정 같은 것을 설치해서 취업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필요하겠죠.]

편견 때문에 취업이 안되고 취업이 안되니 가난한 혼혈인들이 양산되고 있는 우리사회, 세계화를 외치기에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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