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탄 같은 눈이 한꺼번에 내리자 고립된 마을들이 속출했습니다. 이웃집에 가기도 힘겨운 산간마을들에,
강원민방 노성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골 마을이 눈 속에 푹 파묻혔습니다.
어렵게 눈밭을 헤치고 걸어서 찾아간 산간마을.
제설작업은 엄두도 못 낸채 인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집앞을 지키는 동물들이 손님들을 반깁니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어른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이면서 강원 산간마을은 고립사태를 빚었습니다.
마당에 쌓인 눈을 퍼내고 또 퍼내지만 끝이 없습니다.
계속되는 폭설과 살을 에는 강풍에 할머니는 눈치우기를 포기했습니다.
[정정희/고립마을 주민 : (외부로) 못 나가요. 눈은 많이 와서 쌓이는데 치우지는 못하고 겁이 나서 들어왔어요.]
이 마을에서만 20여 가구.
마을을 잇는 시내버스가 중단돼 강릉과 속초 등 영동지역 50여 개 마을이 사실상 고립됐습니다.
마을 안길도 막혀 이웃집 가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환자라도 생기면 큰 일입니다.
[이옥란/고립마을 주민 : 반찬도 없고 장만 먹고 살아야지 어떻게 해요. 그 수밖에 없지 어떡합니까.]
폭설에 묻힌 고립마을 주민들은 하루빨리 길이 뚫려 외부와 연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