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한국과의 인연" 이례적 언급

<8뉴스>

<앵커>

올해 68회 생일을 앞둔 아키히토 일왕이 오늘(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례적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왕의 뿌리가 백제 왕손과 관련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송호금 기자입니다.

<기자>

아키히토 일왕이 언급한 한국과의 인연은 구체적이었습니다. 우선 아키히토 일왕은 왕가의 혈통에 백제의 피가 섞여 있음을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아키히토/일왕}
"간무 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 일본기에 쓰여있는데 대해 한국과의 인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또 백제의 오경박사가 일본에 대대로 초빙되는등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한국으로부터 전해졌음도 인정했습니다.

{아키히토/일왕}
"무령왕의 아들 성명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사회에서는 일왕가의 한국 연관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돼왔습니다.

때문에 일본왕가에 한국계 핏줄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일왕 자신이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물론 아키히토 일왕은 자신의 오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키히토 일왕의 오늘 발언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바라는 솔직한 심정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