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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40년 선행' 대학 앞 분식집 사장님, 명예학사 학위 받았다

광운대, 어려운 학생에 선행 베푼 권순단 대표에 명예학사 학위 수여(사진=광운대 제공)
▲ 권순단 대표(왼쪽)가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받은 모습. 

41년간 대학교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선행을 베푼 가게 주인이 최근 명예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권순단(74) 광운분식 전 대표에 명예학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권 대표는 지난 1976년 광운대 앞에 처음 분식집을 열었습니다. 당시 학교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없어 학생 대부분이 이 분식집에서 끼니를 해결했고 자연스레 권 씨는 학생들과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권 씨에게 고민을 털어놓던 학생들은 결혼 후 엄마아빠가 되어서도 아이를 데리고 분식집을 찾았는데, 분식집을 다시 찾는 졸업생들을 볼 때마다 권 씨는 '오랜 세월 잘 살아왔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권 씨는 집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빌려준 등록금을 갚지 못해 발길을 뚝 끊었던 학생이 있었는데, 졸업 뒤 찾아와 100만 원을 얹어 갚기에 울컥했다"며 "돈을 마련하기까지 마음고생을 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광운대 명예학사학위를 받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지난 2003년 광운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아들과 이제 동문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광운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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