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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철도원 삼대' 최종 후보…영국 부커상 이번 주 발표

황석영 '철도원 삼대' 최종 후보…영국 부커상 이번 주 발표
▲ 인터내셔널 부커상 낭독회 참석한 황석영 작가

한국문학의 대표 '이야기꾼' 황석영이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로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에 도전합니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지시간 오는 21일 저녁(한국시간 22일 새벽)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부커 인터내셔널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에 주는 부커상의 한 부문입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 본인과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가 함께 후보에 오르는데, 이번에는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두 번역가, 소라 김 러셀과 영재 조세핀 배가 함께 최종후보에 들었습니다.

철도원 삼대의 영어판 제목은 'Mater 2-10'으로,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1943~1946년 운영한 증기기관차 '마터 2형 10호'에서 따왔습니다.

2020년 출간된 '철도원 삼대'는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석영 필생의 역작으로 평가됩니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까지 100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철도원 가족 삼대에 걸쳐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총체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서사, 황석영 특유의 구수한 입담이 어우러져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이 소설은 지금까지 해외 6개국에 번역 출판됐습니다.

부커상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에 대해 "부당해고에 항의해 공장 굴뚝 위에서 시위하는 이진오라는 인물의 렌즈를 통해 일제강점과 해방이라는 복잡한 민족사의 이야기를 노동계급의 정치적 투쟁 서사와 결합해 보여준다"면서 "서구에서 보기 힘든, 한국에 관한 포괄적이고도 총체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은 '철도원 삼대' 외에 ▲ 강이 아닌 ▲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 디테일들 ▲ 구부러진 쟁기 ▲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철도원 삼대'는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라운드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작품입니다.

한국 작가의 작품이 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전신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았고, 2018년 한강의 또 다른 소설 '흰'이, 2022년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 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지난해엔 천명관의 장편 '고래'가 최종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에 이르진 못했습니다.

황석영은 다른 소설 '해질 무렵'으로 2019년 부커 인터내셔널의 1차 후보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작가 본인도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황석영은 지난달 출판사 창비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나이가 들고 기운이 빠지는데 새로운 일이 생겨 부담스럽지만, 이번엔 받으면 좋겠다"며 "1989년 방북 이후 뉴욕과 베를린에서 망명하고 징역 가면서 10여 년 허송세월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건 좀 돌려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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