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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리 인하기' 돌입하면…달러·엔화 환전은 언제?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일정폭 이상으로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고요. 배경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저희 앞으로 돈 관리하시는데 참고가 될 수 있게 정리를 해보겠는데요. 먼저 환율부터 보겠습니다.

달러 필요한데 최근에 환전하셨던 분들은 어제(16일) 속이 좀 쓰리셨을 겁니다.

우리 돈 대비 해서 달러의 가치가 급속도로 떨어졌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달러당 30원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연말부터 올해 금리를 내릴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요.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아서 금리 못 내리겠네' 이런 분위기가 최근에는 좀 더 우세했거든요.

그런데 4월부터는 확실히 물가상승세가 느려지는 조짐이 보인다, 어제는 4월 소비자물가도 반년 만에 상승세가 꺾인 모습으로 발표되면서 올해 금리 인하 타이밍이 곧 오겠다는 예상이 다시 커진 커졌습니다.

앞으로 상황을 좀 더 봐야겠지만, 이대로 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고 하면 달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싸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곧 보실 그래프는 기존에 나왔던 블룸버그의 전문가들 예측입니다.

우리 돈으로 달러를 살 때의 가치가 서서히 떨어져서 올해 말에는 1천280원 밑으로까지도 내려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지금까지는 달러가 전문가 예상치보다 비쌌습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 달러에 붙는 돈값이 상당 기간 지금처럼 비쌀 거란 분위기가 되니까 강한 달러를 유지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 주 분위기처럼 미국이 기준금리를 늦어도 3분기부터는 내릴 것 같다는 분위기가 계속 커지면 혹시 달러 필요하신 분들은 기다리실 수 있는 경우라면 환전 시기를 조금씩 늦추시는 게 더 이득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달러는 그동안 비싸서 부담이 컸고, 일본 엔화가 싸지면서 여행도 많이 늘었잖아요. 달러가 지금보다 좀 더 약해지면 엔화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엔화는 우리로서는 미국이 진짜로 금리를 내릴 때까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금처럼 100엔을 800원 후반대에 좀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달러가 약해지면 엔화 가치도 달러 대비해서는 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화와 엔화는 또 다른 얘기죠.

엔화가 우리 돈에 비해서 지금보다 비싸지는 추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먼저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모습을 확인하셔도 늦지 않다는 관측이 지금으로서는 지배적입니다.

일본의 통화당국이 일단 미국이 금리를 내리는 걸 보고 나서 시차를 두고 지금보다 엔화가 비싸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거란 분석입니다.

당분간은 800원 중후반대의 저렴한 엔화를 좀 더 보실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궁금하죠. 우리 금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기자>

미국의 금리가 조만간 내려갈 거란 이런 분위기가 커지면, 기준금리는 그대로여도 시장금리부터 반응합니다.

어제는 코픽스라고 부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 4월 지수가 발표됐는데요.

12월부터 다섯 달 연속 하락해서 3.54%까지 지금 내려와 있습니다.

그래서 요새 은행 가시면 대체로 3% 후반대에서 주택담보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유럽 같은 곳은 물가 상승세는 미국보다 빠르게 꺾이고 경기는 미국보다 훨씬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실제로 내리는 걸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다, 미국보다 먼저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가 커져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유로와 따로 화폐를 운영하는 스위스는 3월에, 스웨덴은 이달 초에 먼저 금리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이제 서서히 금리 인하기로 돌입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도 미국보다 2% 포인트나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상당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실제로 내리고 나서도 우리 통화 당국이 금리 결정에 대해서 여러 가지 저울질할 게 많이 있습니다.

OECD 같은 국제기구는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세와 여러 조건들을 고려했을 때 한국도 올해 연말부터는 금리를 내릴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중반쯤에는 우리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 포인트 낮은 2.5% 정도까지 내려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요.

변수가 여전히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일단 참고하고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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