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 가구' 비율은 78.2%로, 2008년(66.8%)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 환경, 가치관 등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노인 1만 97명을 설문한 내용입니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의 비율은 2017년 15.2%에서 지난해 12.8%로 더 줄어들었는데, 2008년 첫 조사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입니다.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듯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연락한다는 응답률은 2017년 81.0%에서 2020년 63.5%로 줄었지만, 친한 친구 또는 이웃과 연락한다는 비율은 64.2%에서 71.0%로 늘었고, 주 1회 이상 자녀와 왕래하는 비율은 16.9%에 그쳤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개인 연간 소득은 약 1천558만 원 정도였는데, 2008년 조사의 700만 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노인의 소득 가운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이 차지하는 공적 이전소득 비율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식이 주는 용돈 등의 사적 이전소득은 13.9%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로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었는데, 65∼69세 연령대에서는 경제활동 참여율이 55.1%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노인 비율은 2011년 0.4%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6.4%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다만, 조사에 참여한 고령층 74.1%는 정보 제공 서비스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고, 교통수단 예매, 키오스크를 통한 식당 주문 등에서 불편했다는 답변도 적잖았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74.1% 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밝혔습니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받겠느냐는 물음에는 85.6%가 반대 뜻을 나타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고령층(49.6%)은 삶의 전반에 걸쳐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