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전 목사의 기자회견 후 진행됐던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 등을 전했습니다.
강연재 변호사가 대독한 입장문에서 전 목사는 "저는 방역을 거부한 적도, 방해한 적도 없다"며 "사랑제일교회가 퍼뜨린 확진자가 1천 명이 넘고 이들이 코로나19 주범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제(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보름 만에 병원에서 퇴원한 전 목사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에게 뒤집어씌워 사기극을 펼치려고 했으나, 현명한 국민들 때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목사는 급기야 "한 달 동안의 기간을 주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한 달 후부터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을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찰도 이날 오후 추가 자료 확보를 위해 전 목사의 사택 등 사랑제일교회 관련 4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전 목사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와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혐의 등으로 조만간 소환조사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전국 1천여 명 규모입니다.
(구성 : 김휘란, 촬영 : 주범, 편집 : 김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