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스타그램에서는 동영상 길이가 최대 1분이었지만 인스타그램과 연동한 새 세로 영상 앱인 IGTV에서는 일반 계정의 경우 최대 10분, 공식 계정은 최대 1시간 분량의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끈 사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IGTV에 올린 '원 스트레인지 락(ONE STRANGE ROCK)' 세로 영상이다. 이 작품은 우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눈에 비친 우주 속 지구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는 10부작 다큐멘터리 대작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 중 46분 분량의 세로 영상 버전을 별도로 제작해 지난 6월 IGTV에 올려 현재까지 13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댓글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으로 본 시청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하다(great)'거나 '놀랍다(awesome)'는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난 IGTV를 사랑해요. 45분간 앉아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어요."(SYDNEYBEACH BIRD)라며 세로 영상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내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관련 사진](http://img.sbs.co.kr/newimg/news/20180904/201225033_1280.jpg)
루이뷔통이 유튜브에 올린 가로버전 영상과 비교해보면 세로 영상만의 장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얼굴이나 몸매를 훨씬 큰 사이즈로 표현하며 부각할 수 있어 가로 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몰입도가 뛰어나 보였다.
국내에서도 빈폴, 에잇세컨즈, 스타일쉐어 등 의류 브랜드들이 IGTV에 화보영상 등을 올리며 세로 영상 실험에 나서고 있다. 아직 조회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과연 최근 20~30대 사이 가장 활발히 쓰이는 SNS인 인스타그램 열풍이 IGTV에까지 몰아칠 것인지 업계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관련 사진](http://img.sbs.co.kr/newimg/news/20180904/201225034_1280.jpg)
세로 영상이 시청자의 몰입감을 높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험도 있다. 세로 영상 돌풍을 일으킨 미국 SNS 스냅챗에서 실험한 내용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가로 화면보다 세로 화면으로 제작된 동영상 광고를 끝까지 볼 확률이 9배 더 높다고 한다.
![관련 사진](http://img.sbs.co.kr/newimg/news/20180904/201225035_1280.jpg)
사실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거나 화면 속 상황을 전달해야 할 때 이를 세로 영상으로 표현하려면 어려움이 적지 않다. 다만 패션, 댄스, 인물 인터뷰 등 일부 분야는 세로 영상으로 제작됐을 때 상대적으로 더 몰입을 시키면서 독특한 매력을 전달할 수 있다. 업계의 다양한 세로 영상 실험이 미디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