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에서 체포된 지 150일 만에 송환됐습니다. 정 씨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 또 삼성의 특혜성 승마지원 모두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거침없고 솔직해 보였지만 계산된 발언으로도 분석됩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1일) 낮 3시 16분쯤, 인천공항 27번 입국 게이트에서 정유라 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손에 찬 수갑은 수건으로 가렸고, 양옆에는 여성 수사관들이 자리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삼성의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유라 :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기에…. 저도 계속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도 사실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습니다, 저도.]
어머니 최 씨가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삼성전자 승마단이 또 승마 지원하는데, 6명 지원하는 중 한 명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그런 줄로만 알았어요.]
그러면서 자신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것은 억울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가 어머니와 전 대통령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조금 억울합니다.]
이런 모르쇠 발언은 본격적인 검찰 조사를 앞두고 구체적 책임에서 빠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최 씨 변호인단 가운데 1명이 지난달 덴마크에서 정 씨를 만나 귀국 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져 의구심을 더욱 짙게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