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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지율 '최악'…친박이 부릅니다 "지켜줄게"

[리포트+] 지지율 '최악'…친박이 부릅니다 "지켜줄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신임 정무수석에 허원제 전 방통위 상임위원을 임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책임총리로 내정해 ‘불통인사’라는 비난 여론에 휩싸인 지 하루만입니다. 야당은 또 한 번 민심에 역행하는 일방 통행식 인사가 단행됐다며 반발하고, 개각 철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당 내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새누리당은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탄핵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여전히 박 대통령 옹호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대통령께서도 청와대에 손발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겠습니까?"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를 두고 “아직도 대통령 호위무사냐”고 꼬집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안에서도 여당 책임론과 지도부 교체 요구가 세차게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를 두고 “아직도 대통령 호위무사냐”고 꼬집고 있습니다.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안에서도 여당 책임론과 지도부 교체 요구가 세차게 터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언론과 야권의 의혹 제기를 "흑색선전", "정치공세"로 매도하며 청와대 '호위무사'를 자처한 새누리당의 행태를 정리했습니다.

■ ‘호위무사’들은 언제까지 나설 것인가

2016년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게 대통령의 연설문이 사전에 건네졌고, 연설문 작성에도 도움을 줬다고 시인한 것이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호위무사’들은 적극적으로 비호에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연설문을 쓸 때 자신도 ‘친구의 얘기를 들어보고 쓴다’며 구체적인 예도 들었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연설문을 준비한다든지 기자회견문을 준비한다든지 평상시에, 이러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또 반응을 듣고 합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연설문을 준비한다든지 기자회견문을 준비한다든지 평상시에, 이러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또 반응을 듣고 합니다.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 얘기도 듣고, 문학인 얘기도 듣고 완전 일반 상인 얘기도 듣고 친구 얘기도 듣고…”

■ “증인채택을 막아라”

2016년 10월 4일, 파행을 거듭했던 국정감사가 재개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검찰 수사 필요성이 제기되자, 의혹에 대한 논점을 흐리는 이른바 ‘물타기’가 시도됩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검찰 수사를 하자는 것은 남녀가 손 한 번 만졌는데, 애를 왜 안 낳냐는 식입니다.”

[새누리당 강석호 최고위원]
“검찰 수사는 야당의 무지막지한 막가파식 폭로와 공격입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검찰 수사를 하자는 것은 남녀가 손 한 번 만졌는데, 애를 왜 안 낳냐는 식입니다.”
국정감사가 진행됐던 상임위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 관련 진상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최순실 씨, 차은택 광고감독,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등은 증인으로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야당이 요구한 증인채택안에 새누리당이 안건조정절차를 신청해 증인채택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안건조정절차는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의 한 조항입니다. 소수당이 신청만 하면 90일간 조정 기간을 거쳐야 하죠.
국정감사가 진행됐던 상임위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 관련 진상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지만,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최순실 씨, 차은택 광고감독,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등은 증인으로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안건조정절차를 신청해 야당이 신청한 증인 17명 중 단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국회선진화법 조항을 악용해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국정 개입 농단 사건을 틀어막는데 전력한 것입니다.

■ 나라를 흔들지 말라

앞서 2016년 9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이 일었을 때도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
“기업들이 문화·체육인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해서, 체육인들에게 그간 혜택받은 걸 되돌려주겠다고 하는 그게 뭐가 잘못입니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천안함 사건이 났을 때는 3일만에 몇백억 원이 걷혔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땐 900억, 1000억에 가까운 모금도 금방 했죠. 김대중 정권 때도 대북에 물자 지원한다고 했을 때, 신속하게 전경련이 돈을 걷어서 사회공헌활동을 하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 염동렬 수석대변인]
“야당은 끊임없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 부풀리기와 정권 실세 개입 등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펼쳐왔습니다.”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
“기업들이 문화·체육인들을 위해 재단을 설립해서, 체육인들에게 그간 혜택받은 걸 되돌려주겠다고 하는 그게 뭐가 잘못입니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이상 바쁜 사람 불러다가 하루 종일 앉혀만 놓기, 해당 사항과 아무 관계 없는 증인 부르기, 호통주기, 국정 흔들기, 정부 흔들기, 근거 없는 폭로 이런 것을 일삼는 갑질국회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국정감사장에서도 야권의 흑색선전이라며 야당 공격에 앞장섰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이상 바쁜 사람 불러다가 하루 종일 앉혀만 놓기, 해당 사항과 아무 관계 없는 증인 부르기, 호통주기, 국정 흔들기, 정부 흔들기, 근거 없는 폭로 이런 것을 일삼는 갑질국회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 호위무사 과거부터 큰 공을 세우다

청와대 '호위무사’를 자처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년 전인 2014년 4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특혜 의혹’이 처음으로 제기됐을 때,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행태도 새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었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청와대의 지시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4월 8일)

“의혹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승마협회장 등 5명의 이사들이 사퇴했죠.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닙니까? ” (4월 11일)
정 씨와 관련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되자, 새누리당 ‘호위무사’들은 정 씨 비호에 나섭니다.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12명 중 7명이 의혹 반박에 나선 겁니다.
정 씨와 관련된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되자, 새누리당 ‘호위무사’들은 정 씨 비호에 나섭니다.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12명 중 7명이 의혹 반박에 나선 겁니다.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
“부모님이 누구이고 윗대 어른이 누구라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 유망주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유라 씨는 아주 오랫동안 훌륭하게 커왔습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의혹에 과장과 허위가 많습니다. 정유라 씨의 명예회복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롭게도 김희정 의원은 3개월 뒤인 2014년 7월에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고, 강은희 의원은 지난해 1월, 여성가족부 장관이 됐죠.
공교롭게도 김희정 의원은 3개월 뒤인 2014년 7월에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고, 강은희 의원은 지난해 1월, 여성가족부 장관이 됐죠.

'최순실 파문'으로 인한 초유의 국정 공백, 마비 사태속에 여당 ‘호위무사’들의 비호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들의 행동은 대통령의 올바른 정치를 돕기 위한 ‘호위(護衛)’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호의(好意)'가 아닐까요?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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