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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경험자 71% "자살 생각"

'학교 밖 청소년' 절반 정신질환 경험…경험자 71% "자살 생각"
'학교 밖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장애를 겪는 학교 밖 청소년 중 71.3%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이들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지난 3일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을 이용하는 12∼17세 학교 밖 청소년 1천561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53.3%로, 2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장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생 유병률은 현재와 과거 중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현재 유병률'은 40.5%였습니다.

복지부가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8.0%, 현재 유병률은 9.5%였는데, 이보다 각각 35.3%p, 31.0%p 높은 수치입니다.

장애 유형별로는 주요우울장애(20.9%)의 현재 유병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주요우울장애란 2주 이상 무기력한 상태에서 식욕과 몸무게에 변화가 생기고 수면 문제, 안절부절못함, 자신감 부족 등을 겪는 기분 장애입니다.

평생 유병률은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분리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등을 포함한 불안장애군(32.9%)이 가장 높았습니다.

기관 유형별로는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현재 유병률이 72.0%로 가장 높았고 보호관찰소(48.2%),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44.7%), 청소년쉼터(41.7%), 비인가 대안교육기관(27.7%)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년원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세부 장애별 현재 유병률은 알코올사용장애가 51.3%로 가장 높았습니다.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의 71.3%는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었고, 53.9%는 자살 시도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32.6%는 최근 1년간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했고 평생 이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경우는 45.5%였습니다.

박 소장은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소년원 등 기관에 연결된 정신건강서비스를 이용해 전체 청소년 (1년 이용률 4.0%·평생 이용률 5.6%)보다 이용률이 높지만, 절반 이상이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각지대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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