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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삼켜 숨진 아이 사연에 결심…쏙 빼내는 내시경 로봇 개발

<앵커>

아이들이 음식물이나 작은 장난감 같은 걸 잘못 삼켜서 기도가 막히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는 합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내시경 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엄민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SBS 뉴스 (2017년 6월) : 어린이집에서 놀던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플라스틱 소재의 장난감을 삼켜 중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2017년 6월, 장난감을 삼킨 어린이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아 응급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다가 1시간 가까이 흘렀고, 11km 떨어진 종합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쳤습니다.

이 사건은 한 의사에게 새로운 내시경 개발의 동기가 됐습니다.

[장재원/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3차 병원이었는데도 소아 응급 전담의가 없고 기구가 없었다고. 결과적으로 아이가 사망을 하는….]

내시경 로봇 개발

연구팀은 기존 내시경에 로봇 기술을 결합해 자유자재로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게 했고, 집게 부분에 관절을 부착해 이물질을 집어 꺼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내시경 로봇 개발

실험용 돼지의 기관지에 들어간 반지를 꺼내는 실험 결과, 기존 내시경은 이물질 근처까지는 도달하지만, 정확히 집게로 집어내는 게 어려운 반면, 내시경 로봇은 내시경 끝 집게 부분 관절을 세밀하게 조정해 이물질을 쉽게 집어 꺼낼 수 있었습니다.

또 안구로 카메라 방향을 조절하고 페달로 내시경을 움직이는 기술을 적용해 보조자 없이 혼자 시술이 가능했습니다.

[김기영/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마우스처럼 안구가 이렇게 상하좌우로 움직이잖아요. 그러면 내시경 화면의 상하좌우 움직임과 똑같이 대응을 시키는 겁니다.]

기존 내시경에 로봇 시스템을 결합하는 실용적 형태여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특수기구에 비해 훨씬 경제적입니다.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2차 의료기관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란, 화면제공 : 한국기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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