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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 '개별 휴진'…'대란'은 없었다

서울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 '개별 휴진'…'대란'은 없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오늘(30일) 의료 현장은 큰 혼란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휴진한 경우가 있지만, 휴진 참여 규모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려했던 '대란'은 없는 모습입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인 고려대구로병원은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도리"라는 병원장의 설득에 따라 휴진 없이 진료를 소화 중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오늘 휴진을 예고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일부 교수들의 휴진 속에서도 외래 진료와 수술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괄적인 휴진이 아니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어서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처럼 진료하시는 분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총회를 열고 오늘 응급·중증 환자를 제외한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일주일 앞둔 시점에 휴진이 결정되면서 예정된 수술이나 진료 일정을 조정하기가 어렵다는 교수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오늘 휴진에 참여하지 않았고, 휴진 참여 교수들은 이미 진료와 수술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포지엄 참석하는 의대 교수들

방재승 비대위원장 등 수뇌부는 오늘 진료를 멈추고 비대위가 주최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주제의 심포지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늘 휴진이 교수들의 개별적이고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구체적인 참여율을 취합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세브란스병원도 대부분의 진료 부문이 큰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부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있지만, 진료에 차질이나 혼란을 빚을 만큼은 아니라는 게 병원 측 설명입니다.

이번 휴진은 병원과 별개로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해 진행한 터라 환자들의 일정을 조정하는 전화 역시 간호사가 하지 않고, 의사들이 직접 했습니다.

평소라면 교수들의 휴진으로 인한 외래 진료와 수술 일정 조정은 병원 내 예약센터나 담당 간호사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직접 환자와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데, 시간이 급박하다 보니 많이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휴진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측과 달리 비대위는 적잖은 교수들이 휴진하고 이미 진료를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석균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언론에 "비대위가 휴진 참여율을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생각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휴진하는 교수 중에서도 중환자는 보거나, 지방에서 온 환자는 돌려보낼 수 없으니 그냥 보는 경우도 있고 상황은 다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위원장 역시 오늘 휴진하고 진료실 앞에 '휴진 안내문'과 비대위에서 마련한 '환자와 가족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각각 붙였습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호소문에서 "지금 의사들이 이렇게 강하게 의견을 표하는 이유는 환자와 그 가족의 치유와 평안을 위함"이라며 "저희는 언론 보도와 달리 바른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은 저희가 환자의 곁을 더 오래 지키기 위한 과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의 핵심에는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을 무시하는 정부의 태도가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국민의 높은 바른 목소리로 의견을 표명해 정부를 움직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도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의 숫자가 많지 않아 외래 진료와 수술에 큰 차질이 없는 모습입니다.

고려대구로병원 관계자는 "병원장이 임상 교수들에게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도리라며 정상 진료하자고 설득했고, 교수들도 이에 수긍했다"며 "휴진 없이 외래진료까지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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