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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터리 모서리 설계 누락"…문서 입수

<앵커>

이 발화 원인에 대해서 삼성 측이 처음 내놓은 설명은 내장형 배터리 문제였습니다. 삼성 SDI의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제조 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국가기술표준원의 문서를 저희 취재팀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삼성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설계도입니다.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내장형 배터리 모서리가 직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모서리를 곡면으로 설계하고 상세한 설곗값을 부여한 과거 분리형 배터리와 확연히 대비됩니다.

설곗값이 없다 보니 삼성 SDI와 중국 ATL사는 모서리 모양을 각각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SDI 배터리의 모서리는 ATL 제품보다 더 둥글게 제작됐는데 국가기술표준원은 현장 조사 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과도한 둥근 모서리가 극판 눌림 같은 배터리 불량 요인을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모서리를 얼마나 둥글게 만들어도 되는지 기준이 없었고 결국 이게 불량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대부분이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리콜하지 않으면 계속 그런 현상이 그냥 똑같이(일어날 수 있습니다.)]

삼성 측도 뒤늦게 모서리 설계 잘못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삼성 측 관계자 : 쇼트(단락)가 나면 안 되는 곳에서 발화가 생겨버린 거예요. 설계의 수준을 지켜야 하는데 이것을 너무 둥글게 만든 겁니다.]

[정유섭/새누리당 의원 (국회 산업통상위) : 공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상의 미비점이 드러난 만큼 삼성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신속하게 솔직히 전 세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SBS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설계도를 확보해 설계 누락과 결함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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