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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종료되니 울린 재난문자…급할 땐 '뒷북'

<앵커>

며칠 전 부산에 호우가 내렸을 때 국민안전처는 부산 시민에게 이런 재난문자를 10분 동안에만 무려 100통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요란한 재난문자 알림이 계속 울려대는 통에 밤잠 설친 시민이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급박했던 어제(12일) 지진 상황에서는 이 재난문자를 받아봤단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일부 국민에게만, 그것도 지진 발생 9분이 지나서야 발송돼서 뒷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지진은 서울까지도 영향을 미쳤지만,

[임동균/서울 시민 : 어제 진동을 느꼈어요. 뉴스 보면서 대기하고 있었죠. 지진이 심해지면 집 밖으로 나가려고.]

겁에 질린 시민 대다수는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를 전혀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김동규/서울 시민 : (어제 재난문자 받으셨어요?) 못 받았어요.]

[임동균/서울 시민 : (재난문자) 그건 못 받았어요. (국민 안전처가) 당연히 보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지진 당시 국민 안전처가 재난문자를 발송한 지역은 진앙 반경 120km에 속하는 부산·대구·충북 등 일부 지역뿐, 그것도 지진 발생 9분이 지나서야 뒷북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 연/선문대학교 교수 : 지진 같은 경우는 5분 지나면 거의 상황이 종료돼요. 그래서 8분 이상 지나서 문자 발송을 했다는 것은 효과가 전혀 없는 거죠.]

이런 엉터리 재난문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울산 앞바다에서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국민안전처는 울산 4개 구 등 극히 일부 지역에만, 지진 발생 17분이나 지나서, 심지어 지진 발생 날짜조차 틀리게 표기를 한 긴급문자를 발송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국민안전처.

하지만 이번에도 바뀐 건 없었습니다.

안전처는 진앙지를 분석하고 문자를 보낼 지역을 선별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실제로 지진을 느끼지 못하는 시민에게까지 문자를 보낼 경우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전국적으로는 발송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박병철/국민안전처 지진방재과장 : 예전 오대산 지진 때까지 저희가 지진문자를 발송했는데, 한밤중에 받으시는 분들이 굉장히 또 항의전화가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어제 지진은 국민 대부분이 체감했을 정도로 역대 최강의 지진이었고, 따라서 지진 정보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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