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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건강 악화설', 어디서 시작된 걸까?

힐러리 클린턴 '건강 악화설', 어디서 시작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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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미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ABC 방송의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건강을 과시했습니다. 호스트인 지미 키멜에게 맥박을 짚어보라고 하고, 스스로 새 피클 통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측에서 제기한 '건강 악화'의혹에 대한 유머 있는 반박이었습니다.

▶ 영상 보기 : [비디오머그] 맥 짚고 병뚜껑 열고…힐러리가 건강 이상설에 대응하는 방법

힐러리가 건강 관련 루머에 직접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방송 출연으로 의혹은 우선 일단락되는 듯합니다만, 힐러리 클린턴의 '건강 악화설'은 올여름 미 대선과 관련된 큰 이슈 중 하나입니다.

SNS 상에서 처음 제기된 의혹은 한 달 사이 급격히 불어나 급기야 트럼프가 오하이오주에서 한 연설에서 '힐러리는 스태미나가 부족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8월 한 달 간 이 '건강 루머'가 어떻게 탄생하고 발전했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 2016년 초여름
-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이 힐러리의 건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힐러리건강(#HillaryHealth) 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함

* 8월 4일
- 보수 웹사이트 인포워스(Infowars)에서 힐러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올리기 시작. 힐러리가 AP 기자와 농담을 하는 영상을 '힐러리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발작을 한다'는 주장의 증거로 사용. 당시 있었던 AP 기자가 이후 이를 직접 부인함.

*8월 7일
- 보수 블로거 맷 드럿지(Matt Drudge)가 힐러리가 계단에서 넘어진 이후 부축을 받는 사진을 공개하며 역시 힐러리의 건강에 대한 의혹을 제기. 하지만 이 사진은 지난 2월에 찍혔고 이후에도 유세 활동을 계속했다는 것이 밝혀짐.
▲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진 후 부축을 받는 힐러리 클린턴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 8월 8일
- 미 타블로이드 지 '내셔널 엔콰이어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숨겨진 건강 위기'라는 기사 발표.

* 8월 8일 ~ 8월 14일
- 미국 보수 매체인 팍스 뉴스에서 힐러리의 건강 악화 의혹에 관한 여러 꼭지를 방영. 이후 CNN과 워싱턴 포스트 등에서 이에 대한 반박 기사 보도.

* 8월 15일
- 트럼프가 오하이오주에서 한 연설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힐러리는 ISIS를 포함한 우리의 적을 상대할 만한 육체적, 정신적 스태미나가 부족하다'라는 발언을 함.

* 8월 16일
- 클린턴 측에서 '트럼프 측에서 힐러리의 건강과 관련된 괴담을 퍼트리고 있다'는 성명 발표. 이후 힐러리의 주치의가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밝힘.

* 8월 18일
- 맷 드럿지가 또 한번 힐러리의 건강에 의혹을 제기함. 힐러리가 앉아있을 때 항상 의자에 베개가 있었으며, 스스로 편하게 앉지 못하기 때문이라 주장.
▲ 배게에 기대어 앉아 있는 힐러리 클린턴 (사진 유튜브 캡처)
 
같은 날 msnbc 채널에서 트럼프 측 대변인 카트리나 피어슨이 힐러리가 '부분적 실어증'에 걸렸다고 주장함.

이같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대통령 후보들의 건강 문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가 각각 68세, 70세로 고령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레이건 전 대통령(69세 341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됩니다.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레이건에 이은 두 번째 고령 대통령이 됩니다.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는 지난해 각각 4문단과 2장의 길지 않은 의료기록을 공개한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극심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 미국 전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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