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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까지 25초 주파"…'스파이더맨' 절도범

<앵커>
 
젊은 사람이 뛰어도 7층까지 오르려면 30초 정도는 걸리겠지요, 더 걸릴까요? 그런데 이보다 빠른 속도로 가스 배관을 타고 남의 집을 제집 드나들듯 해온 40대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마치 스파이더맨을 연상케 합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가스 배관을 타고 빌라 벽면을 오릅니다.

창을 열고 안으로 침입합니다.

금세 빠져나온 뒤 다시 배관을 타고 더 높은 층도 들어갑니다.

범행을 마친 뒤 재빨리 아래로 내려옵니다.

가스 배관을 타고 빌라와 원룸건물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금품을 훔친 혐의로 40살 장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목장갑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최고 9층까지 올라갔습니다.

7층까지 25초면 충분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장 모 씨/피의자 : (필요한 장비가 있습니까?) 그런 것은 아예 없습니다. 손으로 그냥 올라갔습니다. 힘주고 올라갔습니다. 그냥 잡기 편한 (가스배관)으로…]

피의자는 노출되어 있는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225차례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훔쳐 나오기 편한 현금과 귀금속만 노렸습니다.

모두 5억4천만 원 상당입니다.

CCTV 위치를 미리 파악해뒀습니다.

증거를 잡히지 않기 위해 범행 전후에는 담배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정해삼/경남 김해 중부경찰서 형사2팀장 :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았고 담배도 피우지 않았으며 범행 도구는 오직 장갑 하나만 사용했습니다.]  

장 씨는 절도로 마련한 큰돈을 대부분 도박에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화면제공 : 김해중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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