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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액티브X 폐지해도 당장 외국에서 천송이 코트 구입 쉽지 않아'

* 대담 :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 한수진/사회자: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그 대안을 요구한, 이른바 '천송이 코트' 이슈, 기억하고 계십니까? 결제할 때 걸림돌이었던 액티브X가 앞으로 사라지고 더욱 간편한 결제방식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편리해지는지, 또 보안사고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하죠.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님?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온라인 결제 직전에 화면 상단에 보안 프로그램 설치하라는 알림, 그게 액티브X 프로그램 설치하라는 거였죠?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네네. 맞습니다. 다양하게 깔라고 안내가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액티브X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이 프로그램 설치를 하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해진다는 거죠?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예. 맞습니다. 오는 26일부터 액티브X가 사라집니다. 아마 이런 얘기에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은데요. 조금 더 엄밀히 얘기를 하면 액티브X를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윈도우PC를 쓰신다면 아마 누구나 공공기관이나 은행, 신용카드 결제 등을 쓰실 때 액티브 X를 꼭 깔아보셨을 텐데, 이렇게 좀 빠르게 안전한 결제를 하는데 걸림돌이 됐었던 액티브X가 사라지는 이런 예정이 있는데, 정말 어제오늘 일은 아닌 문제라서, 이게 진정한 문제 보완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죠. 정확히 액티브X를 없애려고 했던 이유가 뭐였죠?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박근혜 대통령이 정확하게 지난 해 3월이었습니다. 천송이 코트를 거론을 하면서 ‘전봇대 규제를 폐지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지 1년 만에 액티브X도 사라지고, 공인인증서 폐지까지 지금 뭐 빠르게 진도가 나가고 있는데요. ‘액티브X’라는 게 전자상거래 상의 보안상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소비자 PC에 설치를 요구한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장점은 안전성인데 문제는 이게 쓰다 보면 굉장히 불편하다는 거거든요.

특히 우리나라는 윈도우 PC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윈도우’, 그리고 ‘익스플로러’라는 운영체제를 아주 많이 쓰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게 해킹이나 악성코드에 취약점도 굉장히 많이 있어요. 근데 이게 너무 금융기관 입장의 보안성만을 강조를 하다 보니까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제가 너무 불편해지기 시작했던 문제가 있었던 거거든요.

문제가 어떤 게 있었냐면, ‘금융 거래의 웹 접근성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PC를 쓰고, 인터넷에서 익스플로러 환경을 쓰다 보면 액티브X를 반드시 쓸 수밖에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익스플로러, 액티브X 세상이다 보니까 써야 하지만 저희가 요새 보면 모바일로 결제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더 이상 저희가 MS의 '익스플로러'만 쓰는 게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써야 되고, 그리고 애플의 '사파리' 같은 iOS 체제도 써야 되거든요. 더 이상 액티브X가 MS의 시스템에 맞춰져 있고, 결제를 하는 사람, 은행이나 기관들의 입장을 더 보안성을 존중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을 위해서 이게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고 그게 지금 현실화되고 있는 겁니다.
 
Active X 액
▷ 한수진/사회자:
근데 지금 대신, 액티브X 대신 다른 걸 깔긴 깔아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러니까 그럼 뭐가 더 좋아지는 건가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지금 새로 깔아야 한다는 게 바로 ‘exe’라는 방식의 새로운 프로그램 설치인 건데요. 'exe'는 은행 같은데 접속을 해보시면 ‘방화벽을 깔아라’.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을 깔아라.’ 이런 것들이 순차적으로 하나하나씩 깔라는 팝업이 나옵니다.

근데 이 'exe'라는 것은 이런 여러 개의 추가 파일들을 한 번에 설치하게 해주는,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액티브X 깔고 보안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 깔고, 방화벽 깔고 하는 것들을 한 번에 해소해주는 장점은 있고 다른 장점은 뭐냐 하면 아까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액티브X가 작동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exe’는 구글의 ‘크롬’이나, 그리고 애플의 ‘사파리’ 같은 웹브라우저와 호환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exe'를 한 번에 깔게 되면 저희가 쇼핑몰에서 막상 물품을 다 고르고 신용카드 번호를 다 입력한 다음에 막상 결제를 하려고 하면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일들은 조금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액티브X 같은 경우는 한 마디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했는데,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한 번 다운으로 자동 적용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네. 그렇죠. 어떤 브라우저에서도 동일하게 작동된다는 게 좋은 점인 건데요. 바로 이게 요새 ‘모바일 시대’라고 저희가 얘기하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액티브X가 사라지는 가장 중요한 그런 계기가 되고 있고, 모바일 결제가 그만큼 가장 중요한 지불 수단이 되고 있다는 뜻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근데요, 기자님. 지금 이마저도 깔 필요가 없는,
그야말로 ‘간편결제’도 시행이 된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건가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요새 바야흐로 '페이'의 시대입니다. 예를 들면 애플의 ‘애플페이’나 ‘삼성페이’, ‘안드로이드 페이’, 아니면 가까운 포털 사를 쓰신다면 ‘네이버 페이’나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페이’.. 이런 ‘페이’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말 그대로 몇 초 안에 간편하게 결제를 끝낼 수 있다. 이런 게 ‘간편결제’인 겁니다. 그래서 이런 간편결제를 만들, 간편결제를 하는데 있어서 상당수 온라인 결제 지불 장벽처럼 작동해온 게 바로 이 액티브X였거든요. 그래서 이런 액티브X 프로그램이나, 특히 또 한 축이 공인인증서였습니다.

공인인증서라는 그런 두 가지의 어떤 온라인 기술 장벽들이 우리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소비자들이 결제하는 것들을 굉장히 어렵게 만들었다.라는 게 있어서, 간편결제를 하시다 보면 앞으로는 보안 프로그램이 없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해놓으면 물건을 바로 살 수 있는, 그런 빨리 결제하는 시스템들이 더욱 보편화할 전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한 번 입력해놓고, 그 이후로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도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런 얘기군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네. 맞습니다.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요, 얼마 전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제도도 폐지되지 않았나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네. 맞습니다. 지난 18일이었죠.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했었던 전자금융감독 규정 일부가 개정됐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날부터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가 폐지됐는데요. 사실 공인인증서 관련 문제가 액티브X 문제, 혹은 온라인 지불 결제 장벽 문제의 또 다른 핵심 중의 하나였습니다. 지난 십여 년간 공인인증서가 우리의 사이버 주민등록증이나 인감 역할을 했던 거거든요. 근데 점점 글로벌 스탠더드가 강조되고, 또 빈번히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을 했어요. 공인인증서를 쓰면서도.

그래서 공인인증도 운명의 기로에 지금 놓이게 된 건데, 한국이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공인인증 의무사용 국가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온라인에서 결제를 해 보시면, 30만 원 이상 결제를 하면 반드시 공인인증서를 써야 됩니다. 이런 거 많이 보셨을 거예요.

그래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거나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금융회사나 쇼핑몰들이 어떤 업무정지 명령까지도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공인인증서를 받아야만 금융거래 본인임을 인증 받을 수 있는 게 바로 공인인증서입니다. 그래서 전자서명이 공인 전자서명과도 구별되거든요. 우리나라는. 예를 들면 식당에서 일반적으로 저희가 카드를 긁은 다음에 서명을 하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근데 온라인에서 결제를 하시면 서명 같은 걸 공간이 없어요. 그렇다 보니 공인인증을 통해서 저희가 서명 같은 걸 대신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공인인증 구조이다 보니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본인인증을 받아야 하는 구조라서, 국가가 일종의 금융기술에 대한 국가 규제의 벽이 굉장히 높은 나라다. 이런 비난도 받아왔던 게 사실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자, 그러면요. 좀 정리를 해보면 이제 중국, 아니 전 세계에서도 쉽게 천송이 코트를 살 수 있게 된 건가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만 이전보다는 조금 편해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액티브X를 26일부터 당장 다 걷어내야 되긴 하는데, 그게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26일부터 모든 결제사들이 걷어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하는 거지만, 또 공인인증서를 반드시 써야 되는 건 아니다. 이런 뜻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또 공인인증서를 쓰고 싶어 하는 업체나 기관이 존재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국내에 공인인증서나 액티브X, 간편 결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닐 만큼 굉장히 오래된 얘기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액티브X나 공인인증에 의존하지 않고, 웹 표준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결제 시스템을 개발해 온 그런 기업들이나 또는 기술들이 조금 더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이나 문화가 더 빨리 조성이 돼야 저희 소비자들도 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가지고 결제의 편리함을 더 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보안책이 마련되긴 한 거죠? 그러니까 보안성 문제는 없는 건가요?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보안성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씀드린 것처럼 대체 프로그램에도 'exe'가 적용은 되는데, 이 방식이 ‘무조건 안전하다’라는 것은 IT나 보안?시큐리티 관련 분야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신용카드 업체는 이런 액티브X를 없애고 공인인증서를 통하지 않는 인증방식들을 쓰더라도,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해봤기 때문에 ‘방식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보안 정도의 차이가 없다.’고 지금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처음 도입되다 보니까 신규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건 새로운 길을 내면 좋은 것만 흘러들어오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도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런 기술이 진화한다는 입장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설명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민성 기자/한경닷컴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경닷컴의 김민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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